매거진 <마리끌레르>는 이번 3월 기획 토픽으로 ‘젠더 프리’를 선정했다. 그리고 7명의 여성 배우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그들에게 영화 속 남성 캐릭터 연기를 청했다. 분명 존재하지만 비추는 이 없어 볼 수 없던 것, <마리끌레르>의 ‘젠더 프리 리딩(Gender Free Reading)’으로 짧게나마 만나보자.

배우 김향기는 <마리끌레르>와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역할에 대한 갈증을 내비쳤다. 그는 어머니와 연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데, 어느 날엔 “남자 배우들은 좋겠다”고 말했다는 것. 이유는 남자 배우들에게 훨씬 다양한 캐릭터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배우 김소연 역시 인터뷰를 통해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그가 데뷔한 지 24년째인데 좋은 작품을 만나기까지는 기다림이 길다며.

<마리끌레르>는 이번 기획을 통해 젠더로 구분되어온 세상의 편견에 균열이 시작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젠더 프리 리딩 비디오가 아니더라도 <마리끌레르>의 이번 기획은 생각할 거리를 여럿 던진다. 특히 이 기획에 참여한 7명의 배우(문소리, 진경, 김소연, 김새벽, 한예리, 최희서, 김향기) 인터뷰가 귀하다. 이들은 영화계에서 일하며 느끼는 바를 또렷하게 전하며 변화할 미래를 위해 나아갈 것을 분명히 한다. <마리끌레르>의 이번 기획은 2018년 3월호나 공식 홈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다.

돌이켜보면 배우의 세계에 발 디딘 초반에는 지금만큼의 부담감이나 책임감은 없었지만 오히려 여성이라 느끼는 두려움이 컸다. “두려움을 안고 일하면 에너지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이 세계에 막 진입한 배우들이 두려움으로 소진하는 에너지를 오롯이 연기에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배우 문소리 <마리끌레르> 2018년 3월호 인터뷰 중에서. (에디터 박 민)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위의 젠더 프리 리딩 비디오를 본 대다수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2분은 너무 짧고 모니터 화면은 너무 비좁다!’

 

<마리끌레르> 홈페이지 

 

메인 이미지 ‘젠더 프리 리딩’ 영상 캡처 이미지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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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