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사진은 ‘기록’의 의미를 넘어 ‘자신의 발견’을 뜻하기도 한다. ‘셀기꾼’(셀카 사기꾼)이라고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셀카 장인들에게 ‘사진 촬영’이란 숨겨진 자신을 발견하기 위한 노력이 아닐까. 내가 모르는 ‘나의 얼굴’을 ‘발견’하고자 하는 사진 서비스들이 있다. 나를 인터뷰하고, 낯선 아날로그 재질 위에 스스로를 담아내는 경험은 분명 또 다른 자신의 발견이 될 것이다.

 

인생학교 X 이어진 플레이스 ‘나를 찾는 사진관’

인생학교와 이어진 플레이스가 함께 진행하는 ‘나를 찾는 사진관’은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목적을 지닌 프로그램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굳은 표정이나 애써 지은 얼굴이 아닌, 자연스러운 얼굴을 ‘인터뷰’를 통해 끌어낸다. ‘인생학교’가 자신과 삶을 고찰하는 프로그램들로 운영되는 만큼, ‘나를 찾는 사진관’의 인터뷰 내용들도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보는 데에 길잡이가 되어주는 내용들이다. 살면서 행복했던 순간,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삶의 방향 등 자신에 대해 돌아보는 데에 집중하는 모습을 카메라가 담아낸다. 좋아하는 음악을 미리 전달하면 사진관 안에서 인터뷰 내내 해당 곡이 흘러나와, 나를 위한 온전한 공간과 시간이 준비되었음을 느낄 수 있다. 인터뷰가 끝난 후 선택한 사진은 일주일 내로 액자에 넣어 배송된다.

매주 목요일 2, 3, 4, 5시 예약제로 운영되며 매월 말 ‘이어진 플레이스’ 블로그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1인당 40~5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어진 플레이스 인스타그램
이어진 플레이스 블로그

 

 

망원동 사진관 ‘자화상 스튜디오’

자화상 스튜디오는 셀피 프로필 사진관을 표방한다. 사진은 ‘조명’과 ‘카메라’가 큰 영향을 준다는 점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식 스튜디오에서의 셀카 촬영은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잡지나 광고 사진들을 활용해 어떠한 콘셉트로 촬영할지 정하면, 스튜디오 측에서 조명과 카메라를 적합한 구도로 세팅해준다. 이후에는 스튜디오 안에서 한 시간 동안 혼자 자연스럽게 리모컨을 누르며 촬영을 하면 된다. 스튜디오 바깥에서는 촬영기사가 사진을 확인하며 더 나은 사진을 위한 구도와 시선, 동작 등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

셀카 촬영 외에도 ‘우정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친구들과 함께 자연스러운 포즈로 추억을 쌓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촬영은 사전 예약제로 진행된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 86
영업시간 11:00~20:00, 월요일 휴무
전화 010-9369-4459
인스타그램 @zahwasang_studio

 

 

물나무 사진관

ⓒ물나무 사진관

물나무 사진관은 아날로그 흑백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전통적 가치 안에서 한국적 문화에 대한 접근과 구현을 추구한다’는 소개 글처럼 아날로그한 매력이 가득하다. ‘한지 사진’은 장지방, 원주한지 등 수제 한지 위에 피그먼트 프린트를 해 한지와 사진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살린다. 액자뿐만 아니라, 족자나 병풍 스타일로도 제작할 수 있어 한껏 멋스럽다.

물나무 사진관의 또 다른 인기 사진은 ‘즉석 사진’이다. 지금은 생산이 중단된 흑백 4X5인치 폴라로이드의 물량을 전 세계 곳곳을 누비며 확보해 진행하는 한정 프로젝트다. 세상에서 단 한 장뿐인 사진이라는 점도 매력적이지만, 어느 순간 폴라로이드로 찍는 마지막 촬영일지 알 수 없어, 한정적인 촬영의 기회라는 점으로도 충분히 특별하다. 

이외에도 ‘아날로그 흑백사진’은 폴라로이드와 중형 흑백 필름 촬영이 결합된 서비스다. 수작업으로 진행된 중형 흑백 필름 사진의 멋을 느껴볼 기회로, 기념일을 기리고자 하는 커플이나 연인, 가족들도 많이 찾는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계동길 84-3
영업시간 목, 금, 토, 일, 공휴일 11:00~19:00(월, 화, 수요일 휴무)
전화 02-798-2231
블로그 https://blog.naver.com/mulnamoo

 

Writer

좋아하는 것들 언저리에서 담 넘어 구경하는 걸 즐기다가 지금은 음악을 하고 있다. 똑같은 매일을 반복해야만 갈 수 있는, 낯설고 새로운 곳을 향해 나아가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