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신 “아까워(もったいない)”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중년의 구두쇠 남자는 벚나무 씨를 먹고 머리에 싹이 자라나기 시작한다. 일본 전통 예능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일본의 그림작가이자 애니메이터 야마무라 코지(山村浩二)를 세계에 알린 대표작이다. 안시(Annecy) 등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6개의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작에 올랐다.

야마무라 코지의 애니메이션 <아타마야마>

원제는 <아타마야마>(頭山)로 해외에서는 <Mountain Head>로 알려지기도 한다. 일본의 전통 예능 라쿠고(落語)의 동명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였고, 일본의 전통 현악기 샤미센(三味線)의 전통 가락과 이를 반주로 노래를 하는 로쿄쿠사(浪曲師) 구니모토 다케하루(国本武春)의 독특한 음조의 나레이션으로 일본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살렸다. 작가의 독창적인 그림체와 초현실적 스토리텔링이 더해지며 제작하는 데만 꼬박 6년이 걸린 이 작품은, 그를 단숨에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렸다.

프란츠 카프카의 동명 단편소설을 모티프로 한 <Country Doctor>(2007). 오타와 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독창성과 실험정신으로 일본 독립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야마무라 코지는, 13세 때 8mm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였고 1980년대 프리랜서 애니메이터로 기반을 닦았다. 1993년에 자신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설립하였고 현재는 도쿄예술대학원의 애니메이션 교수를 겸하고 있다. 그의 그림책이나 일러스트레이션, 동영상은 그의 홈페이지에서 감상할 수 있다.

 

야마무라 코지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