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클림트(Klimt)의 대표작 <키스>를 보기 위해 빈의 벨베데레 궁전을 찾는다. 그리고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물로 손꼽히는 훈데르트바서 하우스와 훈데르트바서 박물관인 쿤스트하우스 빈(Kunsthaus Wien)에 방문한다. 풍부한 황금빛으로 여성의 관능미를 펼쳐낸 화가 구스타브 클림트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강조한 토탈 아트의 완성자 훈데르트바서, 오스트리아 거장들의 작품이 한국에 왔다.

 

세계 최대 규모의 훈데르트바서 전시

<훈데르트바서展 - The Green City>

▲ 훈데르트바서, photo by Walter Wellek

 "직선은 자연스럽지 못하다. 직선은 우리가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잊게 한다." - 훈데르트바서

훈데르트바서(Hundertwasser, 1928~2000)는 오스트리아 태생의 화가이자 건축가, 환경운동가다. 훈데르트바서의 삶과 예술을 관통하는 주제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 실로 그는 한평생 자연 속에 동화된 한 그루의 나무처럼 살기를 원했다. 회화는 나무의 나이테처럼 자연을 표방한 부드러운 나선과 자유로운 색감으로 생명의 다양함과 무한함을 표현했고, 생전에 ‘아픈 건축을 치료하는 건축 치료사’라 불릴 만큼 아기자기하고 생동감 있는 건축물로 도시 전체를 밝혔다. 그는 1970년대 이후 자연보호, 반핵운동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거나, 포스터 캠페인 제작 및 시위에 참여하는 등 직접적이고 다양한 환경 운동을 펼쳤다. 스스로 고안한 식물을 단계적으로 이용한 자연정수 시스템, 부엽토 변기 등으로 유럽 각국에서 환경보호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그는 2000년, 태평양을 항해하던 엘리자베스 2호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이후 뉴질랜드에 있는 튤립나무 아래에 관 없이 묻혀 자연으로 돌아갔다. 

▲ (왼쪽부터) <Hommage to Tachism>(1961), <THE DESTINATION OF THE GREEN CLOUD>(1974)
▲ 훈데르트바서가 고안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부엽토 변기 ⓒ2016 Hundertwasser Archive, Vienna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훈데르트바서 展 - The Green City>는 훈데르트바서의 작품을 세계 최대 규모로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 작품은 <타시즘을 위한 오마쥬>, <노란 집들-함께 하지 않는 사랑을 기다리는 것은 아픕니다>를 포함한 회화 100여점,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 같은 건축 모형 작품 6점, 수공으로 제작한 태피스트리 5점, 환경 포스터, 건축디자인 스케치 등 총 140여 점. 그리고 다큐멘터리 사진, 성명서, 에세이, 시를 포함한 자료 110여 점을 선보인다. 일생을 환경보호와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바치며 독특한 예술세계로 인간과 자연 사이의 다리가 되고자 했던 아티스트 훈데르트바서. 그의 삶과 예술을 다양한 작품을 통해 만나보자. 

기간 2016.12.14~2017.03.12
장소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전관
시간 10:30~20:00 (오후 7시 입장 마감)
홈페이지 http://www.hundertwasser.co.kr/

 

미디어 아트로 클림트를 만나다

<클림트 인사이드展>

 “나에 대해서 알고 싶으면 내 그림을 보라.” - 구스타브 클림트

 대담한 주제와 현란한 색채, 혁신적인 화면 구성으로 세계의 이목을 끈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브 클림트(Gustav Klimt, 1862~1918). 그는 섬세하며 몽환적인 그림의 이미지와 달리, 에너지 넘치는 크고 단단한 신체의 소유자였다. 또한, 혁명적인 도전을 거듭하며 전위적인 예술가로서 열정 넘치는 삶을 살았다.

퇴폐와 순수가 공존하는 논쟁의 거장, 클림트가 당대 예술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대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내성적이며 과묵한 성격으로 세간의 관심을 멀리했다. 매일 토론이 벌어지는 유명한 카페에도 출입하지 않았고, 평생 여성을 그리며 탐구했지만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았다. 살아있는 동안 자화상을 단 한 장도 남기지 않았고, 작품을 글로 표현하는 일에 “뱃멀미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할 만큼 글을 쓰는 일을 어려워했다. 우리가 클림트의 삶과 예술을 이해할 수 있는 건 애석하게도 그의 작품뿐이다. 

▲ Gustav Klimt <German: Kirche in Unterach am Attersee>(1916)
클림트 인사이드 전시장 내부

<클림트 인사이드>는 <반 고흐 인사이드>에 이어 아시아 최초로 만나는 클림트의 미디어 아트 전시다. 성수동의 복합문화공간 S-FACTORY는 클림트의 작품을 총 6개 섹션으로 나눠 빛과 음악으로 재탄생시켰다. 클림트의 주요 주제인 ‘여성’의 피사체를 담은 스케치와 초상화부터, 1909년 그가 침체기를 맞이했을 때 그린 수십 점의 풍경화, 베토벤 9번 교향곡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벽화 <Beethoven Frieze>(1901), 이제는 전 세계인의 환상이 된 한 장의 그림 <키스>(1907~1908)까지. 언제나 논쟁의 중심에 있었지만, 정작 그 자신은 태풍의 눈처럼 고요하게 그림에만 몰두했던 화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예술가로서 남긴 작품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고 변화무쌍하다. 황금빛 베일에 가려져 있던 클림트의 진면목을 21세기 미디어 아트로 새롭게 만나보자.

기간 2016.12.08~2017.03.03
장소 성수동 S-FACTORY
시간 11:00~20:00 (오후 7시 입장 마감)
홈페이지 http://klimtinside.modoo.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