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앞둔 당신에게 보내는 선물. 설령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이하더라도, 모두가 행복한 하루를 보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두 편의 영화를 전한다.

 

<The Night Before Christmas>

2012│5min│directed by DC Kasundra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 고요한 저택에 누군가 침입한다. 그는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와 트리 앞에 놓인 쿠키와 선물 박스를 챙긴다. 그때, 집에 있던 한 아이가 산타를 기대하며 밝은 표정으로 그에게 다가온다.

장발장처럼 빵 한덩이 대신 쿠키 한 조각을 들고 도망치는 남자. 그는 과연 어떤 사연으로 남의 집에 들어왔을까?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 주인공의 필사적인 행동은 우리 사회에 있는 비슷한 사람들을 돌아보게 한다. 올해는 그들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작지만 따뜻한 인사를 건네보면 어떨까? 

단편 <The Night Before Christmas>

연출을 맡은 D.C. Kasundra는 인도 출신 감독으로, 앞서 단편 <Cult Fiction>(2009), <The Magic Man>(2011)을 만들었다. 아름다운 OST는 캐롤 'Carol of the Bells'을 원곡으로 한다.

 

<Come Together>

2016│4min│directed by Wes Anderson

앞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로 놀라운 영상미를 보여준 웨스 앤더슨 감독. 그가 의류 브랜드 H&M과 협업하여 만든 단편영화 <Come Together>는 열차 안을 배경으로 예상치 못한 성탄절 하루를 그린다. 기상 악화 때문에 열차는 도착 예정 시간보다 11시간 30분이 늦어진 상황. 기관사는 열차에 갇혀 특별한 하루를 날려 보내야 하는 승객들을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한다. 

단편 <Come Together>

영화는 웨스 앤더슨 특유의 아기자기한 영상미로 한 편의 동화처럼, 선물처럼 달콤하게 다가온다. 독특하고 개성 강한 외모의 배우 애드리언 브로디가 기관사 랄프 역으로 출연했다. 한국어 자막을 띄워 시청할 수 있다. OST로 실린 고전 캐롤 ‘Little Drummer Boy’도 함께 들어보자. 

 

(메인 이미지= 웨스 앤더슨 <come together>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