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편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게 되는 아리 애스터(Ari Aster)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올해 초 선댄스영화제에서 선보인 장편 데뷔작 <Hereditary>에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더니 바로 다음날 세계 최대 탤런트 에이전트 WME(William Morris Endeavor)와 전속계약을 맺었으니 말이다. 영화학교(AFI Conservatory) 석사 출신인 그는, 영화 시나리오와 미스터리 소설을 쓰고 실험적인 단편영화를 만들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간의 단편영화에서 보여준 것처럼, 올해 6월 개봉 예정인 <Hereditary(유전)> 역시 가족관계, 특히 모계가족(Matriarch)를 중심으로 공포를 다루고 있다. “모든 가계도는 비밀을 숨기고 있다”는 영화의 부제처럼 말이다.

올해 개봉 예정인 <Hereditary> 예고편

 

이 영화는 선댄스영화제가 끝난 후에도 많은 언론이 “지난 몇 년간 가장 무서운 영화”가 될 것이라 예상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더군다나 제작사가 창업 5년 만인 지난해 <문라이트>로 아카데미 3관왕에 오른 영화사 ‘A24’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감독이 제작한 단편영화를 보면 그의 영화 스타일을 얼핏 짐작해볼 수 있다. 2013년 제작하여 호평을 받았던 <뮌하우젠(Munchausen)>을 감상해 보자. 뮌하우젠이란 용어는 18세기 소설 <뮌하우젠 남작의 모험>에서 유래한 심리적 증세로,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아프지 않은데도 꾀병을 부리며 병원을 찾는, 가족 간의 과보호에서 유래하는 정신병적 증후군이다.

단편영화 <Munchausen>(2013)

 

이보다 2년 전에 제작된 30분 길이의 단편 <The Strange Thing about the Johnsons>는 혐오스러운 근친상간을 다룬 영화라 사전에 볼지 여부를 먼저 판단하고 재생하길 권한다. 이 영화는 인터넷에서 극과 극의 논란을 야기했으며 5년이 지난 후인 지난해부터 감독이 유명세를 타며 논쟁은 더욱 거세졌다. 더군다나 백인 감독이 흑인 가족의 추악한 관계를 묘사했다고 하여 인종차별 논란도 일어났지만, 감독은 인종은 전혀 이슈가 아니며 아들로 나온 배우는 가까운 친구라며 논란을 적극 부인한 바 있다.


단편영화 <The Strange Thing about the Johnsons>(2011) 바로보기

 

단편영화 <Beau>(2011)

세 편의 단편을 보면 감독의 공통적인 관심사를 알 수 있다. 비정상적인 가족 관계에서 오는 불안과 공포다. 이것은 제임스 완 감독의 “공포는 친숙한 자신의 집에서 더욱 크게 다가온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금년 여름에 선보일 <Hereditary>가 어느 정도의 흥행을 몰고 올지 기대해 본다.

영화 <Hereditary>에 상징적으로 등장하는 미니어처 저택

 

아리 애스터 감독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