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시작된다. 오래간만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가족과 친척들의 분위기를 한껏 올려줄 보드게임을 소개한다. 명절 게임의 단골손님인 ‘화투’, ‘윷놀이’, ‘공기놀이’에 남다른 디자인이 더해져 새로움이 피어난다.

 

냥이오 멍이오! 화투의 진화 – 냥투, 멍투

최근 ‘화투 전쟁’이라 할 만큼 다채로운 일러스트로 리메이크한 화투가 쏟아지고 있는 화투의 세계에서 단연 돋보이는 히트작 ‘냥투’와 ‘멍투’. 화투의 그림을 고양이와 강아지 캐릭터로 일러스트화해 귀여운 동물을 사랑하는 젊은 층에게 크게 각광받고 있다. ‘홍단’은 ‘호옹단’, ‘청단’은 ‘처엉단’으로 표기해 귀여움을 더한 것도 모자라, 멍투에는 강아지가 홍단의 깃을 물고 있는 등 귀여운 동물들의 여러가지 몸짓이 한 장 한 장 빛을 발한다. ‘빛 광(光)’이라는 한자가 쓰여있던 부분은 ‘냥’ 혹은 ‘멍’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화투가 아닌, ‘냥투’와 ‘멍투’로 각색된 화투라는 점을 한 번 더 각인시킨다.

아기자기함을 뽐내며 각 화투장의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그림 외에도, 때로는 화투장에 숨겨진 고양이와 강아지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고양이가 싸리나무 사이를 뛰어가는 멧돼지를 뒤따라가거나 태양을 바라보는 학의 등에 웅크리는 등, 각 장에 새겨진 주인공의 자리를 학, 멧돼지에게 내어주면서도 언제나 귀여움을 담당하는 강아지와 고양이 그림들이 신선함을 준다.

냥투와 멍투를 제작한 ‘자매상점’은 2016년 자매가 함께 만든 디자인 회사로, 둘째가 그림을 그리고 광고 홍보학을 전공한 셋째가 마케팅과 홍보를 맡으면서 시작되었다. 텀블벅을 통해 모금을 시작해 제작한 냥투, 멍투 시리즈가 큰 인기를 누렸으며 이후 텐바이텐, 1300k 등 다양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올 명절에는 ‘광이오’하고 외칠 시점에 ‘냥이오’, ‘멍이오’를 외치며 색다른 귀여움을 충전해보길 권한다.

이미지 출처- 텐바이텐 냥투, 멍투
자매상점 인스타그램

 

 

처음이어도 괜찮아 – 용쟁화투

화투가 처음이어도 잘 어울려 칠 수는 없을까. 친척 모두가 함께 어울려야 하는 명절 게임인 만큼 초보자도 손쉽게 참여하기에 적절한 화투는 ‘용쟁화투’다. 용쟁화투는 처음 화투 게임을 시작하는 이들이 낯설지 않도록 각 장에 그림을 이해하는 식별 표기를 더해 쉽게 게임을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장점이다. 식별 표기가 더해진 만큼 카드의 간결함을 위해 ‘청단’, ‘홍단’ 글자도 없애 알아보기 쉽도록 단순화했다. 원본이 친숙한 사람들을 위해 원본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신규 일러스트로 리뉴얼한 ‘클래식’ 버전, 귀엽고 아기자기한 화풍의 그림이 가미된 ‘스타일’, ‘큐트’ 버전 등 총 3종에서 선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전용 틴케이스가 있어, 시간이 지나도 잃어버리지 않고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 선물용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미지 출처- 텐바이텐 용쟁화투
용쟁화투 홈페이지

 

 

금빛 보자기와 함께 하는 윷놀이 – 금박 윷보

명절 하면 떠올리는 단골 게임 ‘윷놀이’는 어른과 아이까지 팀을 이루어 게임을 즐기기 좋아 인기가 높은 전통 게임이다. 부드러운 실크 원단 위에 반짝반짝 빛나는 금박을 찍어낸 ‘금박 윷보’는 윷놀이에 전통적인 느낌을 한껏 더해주는 아이템이다.

금박 윷보 세트는 한복의 매력에 빠진 게임 개발자가 만든 한복집 ‘설렘한복’의 작품이다. 자꾸 없어지는 윷말을 바둑알, 장기알로 대체하고 그나마 구매한 종이 윷판도 보이지 않아 달력으로 찢어 매직으로 그려 만들었던 기억이 계기가 되었다고.

흔히 전통 윷보는 누빔이나 자수로 말을 새기지만, 금박 윷보로 만들어 색다르다. 국화매듭으로 만든 윷말은 매듭 안에 작은 자석을 넣어 윷말 업기도 가능하도록 배려했다. 소리 울림이 좋은 박달나무 윷도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쓴 제품이라는 것을 금방 눈치챌 수 있다.

이미지 출처- 금박 윷보 텀블벅 페이지

 

 

하늘 위로 던져 내려받는 오색 빛깔 공기놀이 – 오색 매듭 공기

알록달록한 오색 매듭 공기는 이정년 한복 장인이 참여하고, 한복 브랜드 ‘화양연화’에서 제작한 전통공예품이다. 공기집은 공단을 누벼 만들었고, 공기알은 다섯 개 한 세트로 각기 다른 색의 천으로 엮어냈다. 어린 시절 흔히 접한 플라스틱 공기가 아닌, 원단과 천을 엮어 한복 원단으로 만든 전통 공예품의 아름다움까지 느낄 수 있다.

이미지 출처- ‘화양연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Writer

좋아하는 것들 언저리에서 담 넘어 구경하는 걸 즐기다가 지금은 음악을 하고 있다. 똑같은 매일을 반복해야만 갈 수 있는, 낯설고 새로운 곳을 향해 나아가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