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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내 책상에 핵버튼 있다’는 웃지 못할 뉴스가 나오기도 했지만, 미국 대통령이 가는 곳엔 항상 검은 가방이 따라다니고 그 안에 핵버튼이 있다는 설이 돌아다닌 지는 꽤 오래되었다. 만약 그 검은 가방이 초보 첩보원 ‘월터 베켓’의 손에 들어간다면, 또 배고픈 비둘기가 가방 안으로 들어가 버튼을 누른다면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이겠는가? 신예 애니메이터 루카스 마텔(Lucas Martell)이 <미션 임파서블>을 패러디해 만든 단편 <Pigeon: Impossible>(2009)을 감상해보자.

단편 애니메이션 <Pigeon: Impossible>

주로 로버트 로드리게즈(Robert Rodriguez) 감독의 프리랜서로 일하던 시각효과 전문가 루카스 마텔이 소규모로 가볍게 기획했지만 계속 살이 붙으면서 5년이 걸린 대형 프로젝트가 되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도 일백 명에 이르렀지만 누구 하나 돈을 받은 사람은 없었다. 이렇게 심혈을 기울인 첫 단편 <Pigeon: Impossible>은 250여 개의 영화제에 상영되어 몬트리올국제영화제를 포함한 20여 개의 상을 타며 온라인에서는 천 2백만 조회수를 넘어섰다. 이어 폭스 애니메이션이 판권을 구매하여 2019년 개봉을 목표로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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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스 마르텔 감독

루카스 마르텔 감독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마이티 코코넛(Mighty Coconut)을 설립하여 제작한 두 번째 작품 <The Ocean Maker>(2014)도 온라인에 상영 중이다. 지구온난화로 바다가 사라진 대지에 비를 내리게 하기 위해 낡은 비행기에 기계를 장착하여 구름을 찾아 나서는 조종사 ‘카트리나’의 모험을 다루었다. 장편으로 제작되어도 좋을 만한 서사를 담고 있다는 호평이 이어지며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을 추진 중이다.

단편 애니메이션 <The Ocean Maker>

 

Mighty Coconut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