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 히사이시 조(Hisaishi Joe)는 인터뷰에서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를 작업할 때 청자로 하여금 1층으로 들어갔지만 노래가 다 끝난 후 2층 베란다를 통해 나가는 기분이 들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우리를 벅차오르게 하는, 지난날을 뒤로 한 채 앞으로 한 발 더 내딛게 만드는 노래들이 있습니다. 희망을 품고 있는 노래들, 다 듣고 나면 마음이 부풀어 올라 뭔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게 하는 노래들을 만나보겠습니다.

 

James Vincent McMorrow

제임스 빈센트 맥모로우(James Vincent McMorrow)는 1983 년 1월 14일 출생으로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의 싱어송라이터입니다. EP <The Sparrow & The Wolf>(2009)로 데뷔한 후 2010년 발매한 정규 1집 <Early in the Morning>으로 아일랜드에서 큰 호평을 받습니다. 이 앨범으로 ‘European Border Breakers Award’를 수상하고, 수록곡 ‘From The Woods’가 TV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에 삽입되는 등 아일랜드를 벗어나 더 큰 뮤지션으로 성장합니다.

James Vincent McMorrow 'Gold'

이후 ‘Dew Process’ 레코드를 통해 2014년 발매한 2집 앨범 <Post Tropical>로 그는 음악적 변신을 시도합니다. 미국에서 작업한 이 앨범은 포크 성향의 전작에서 벗어나 알앤비와 일렉트로닉의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녹여내 새로운 모습을 선보입니다. 이러한 행보는 잭 가렛(Jack garratt) 등과 함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2015년 미국에서 그의 공연을 보았는데, 어쿠스틱 기타 하나로 2집 <Post Tropical>의 곡들을 연주하는 모습에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진솔하게 노래하는 그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내한공연을 통해 한 번 더 만나게 되길 기대합니다.

James Vincent McMorrow 'Cavalier'

 

Missio

미시오(Missio)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2014년에 결성된 미국 팝 록 듀오입니다. 멤버는 매튜 브루(Matthew Brue, 보컬/프로듀서)와 데이빗 버틀러(David Butler, 프로듀서/인스트루멘탈리스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시오라는 팀 이름은 ‘mission’이라는 라틴어 단어에서 나온 것인데, 보컬인 매튜 브루가 중독에서 회복할 당시의 삶을 연상케 하고, 그 시절을 잊지 않기 위해 타투로 이 단어를 새기며 정했다고 합니다. 2014 년 11월 자체적으로 발표한 EP가 온라인에서 예상치 못한 성공을 거두며 미시오는 탄력을 받게 됩니다.

Missio 'Middle Fingers'

그들을 처음 알게 된 계기는 2015년 SXSW 공연 차 갔던 텍사스 오스틴에서였습니다. 숙소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음악 소리에 잠에서 깨었고, 어디선가 크랜베리스(The Cranberries)의 ‘Zombie’가 들려왔습니다. 익숙한 멜로디였고, 소리를 따라가 보니 그들이 호텔 식당 앞의 작은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관객은 몇 명 없었지만, 제겐 상당히 영화 같은 장면이었습니다. 2017년 그들은 RCA 레코드와 계약을 체결하고 싱글 <Middle Fingers>를 발표합니다. 곧이어 데뷔 앨범 <Loner>를 발표하며 그들의 꿈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Missio 'Zombie'

 

PREP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프렙(PREP)은 사운드클라우드와 스포티파이 등을 통해 발표한 트랙 ‘Cheapest Flight’와 ‘Sunburnt Through The Glass’ 등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B3SCI Records’를 통해 데뷔 EP <Futures>(2017)를 발표했습니다. 프렙의 멤버들은 각각 힙합 프로듀서, 작곡가, DJ,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며, 티나셰(Tinashe), 드레이크(Drake), 쾁스(Kwabs) 등 유명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하는 베테랑 뮤지션입니다. 알앤비, 소울, 재즈, 훵크를 기반으로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이들은 매끄러운 멜로디와 세련된 팝 사운드를 뽑아내며, 힙스터를 비롯한 20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PREP 'Cheapest Flight'

처음 이들의 음악을 듣고, 일본 밴드인줄 알았습니다. 청량감 넘치는 레트로한 사운드, 시티팝을 연상시키는 앨범 커버와 일본어들, 아련한 멜로디가 영국인의 것이라곤 믿기 힘들었습니다. 서울을 배경으로 ‘Who's Got You Singing Again’ 뮤직비디오를 찍고, 딘(DEAN)을 비롯한 한국의 많은 뮤지션들이 애정 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프렙은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도시에서 투어를 진행 중입니다. 지난 12월 한국을 찾아 홍대에서 뜨거운 라이브을 선보인 프렙은 그들을 기다리던 국내 팬들의 기대에 부흥하며 국내에서 사랑받는 팀 중 하나로 급부상했습니다.

PREP 'Who's Got You Singing Again'

 

 

Writer

지큐, 아레나, 더블유, 블링, 맵스 등 패션 매거진 모델로 먼저 활동을 시작했다. 개러지 록밴드 이스턴 사이드킥(Eastern Sidekick)과 포크밴드 스몰오(Small O)를 거쳐 2016년 초 밴드 아도이(ADOY)를 결성, 팀 내에서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다. 최근 첫 에세이집 <잘 살고 싶은 마음>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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