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열고 싶다면, 지금부터 소개하는 리스트를 주목하자. 다가오는 1, 2월은 마침 카더가든, 코가손, 세이수미, 랜드오브피스 등 인디포스트가 사랑하는 뮤지션들의 공연 스케줄로 빼곡히 차 있다. 무엇보다 현재 한국의 인디 음악신을 예민하게 훑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공연들이다.

 

1. 최고은


최고은은 지난해 11월 새로운 EP <Nomad Syndrome>을 냈다. 그는 2010년 첫 앨범을 발표한 이후 언제나 단단한 심지가 느껴지는 음악을 해왔지만, <Nomad Syndrome>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 앨범엔 시시각각 달라지는 세상에서 자신의 정서적 뿌리를 잃어버리고 정처 없이 떠도는 자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독특하지만 확실한 주제만큼 사운드 역시 평범하지 않다. 최고은의 목소리는 멜로디 위에서 그야말로 뛰논다. 그 소리에서 유능한 연주자가 자유자재로 연주하는 가야금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이 앨범을 아직도 듣지 못했다면 지금 들어보기를 권한다. 실험적인 사운드와 곡 전개가 되레 안정을 안기는 노래들은 새해의 어수선한 공기와 신기하게도 어울린다.

최고은 ‘Highlander’

 

최고은 1월 공연

최고은은 새로운 해를 관객과 직접 만나며 시작한다. 1월에만 세 개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먼저 1월 21일에는 <새해의 포크>라는 이름으로 강아솔, 강태구, 김해원과 함께 무대에 선다. 1월 26일에는 판교에서 보기 드문 문화 공간 ‘클럽 커먼키친’에서 노래한다. 또한 최고은은 2016년 2월부터 월간 공연 ‘이얼스 업(Ears-Up)’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달에는 음악 서점 ‘초원서점’의 주인장 장마담과의 토크로 알차게 채우려 한다고. 포크 뮤지션 여럿을 함께 만날지, 그의 솔로 라이브를 볼지, 이야기와 함께하는 공연을 택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보자.

<새해의 포크>

일시 2018년 1월 21일(일) 오후 5시
장소 벨로주(망원동 422-27)
티켓 예매 33,000원 / 현매 38,000원
주최 벨로주, 일렉트릭 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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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먼키친 Every Friday>

일시 2018년 1월 26일(금) 오후 8시
장소 커먼키친(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 235 H스퀘어 N동 B107호)
티켓 예매 20,000원 / 현매 25,000원
주최 커먼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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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ARS-UP vol.21_초원서점>

일시 2018년 1월 28일(일) 오후 4시
장소 studioLOG(서울 서대문구 증가로 43-1)
티켓 예매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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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카더가든


카더가든이 2013년 ‘메이슨 더 소울’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했을 때부터, 그의 노래를 들은 누구나 그가 남다른 목소리와 바이브를 지녔다는 걸 알고 있었다. 차곡차곡 자신만의 음악을 쌓아온 카더가든, 그리고 지난해 12월 발매한 <APARTMENT>에는 그 결정체가 담겼다. 카더가든의 감성은 물론이고 오혁, 파라솔, 선우정아, 오존 등 곁을 채워주었던 동료들과의 감정마저도 느껴지는 노래가 가득하다. ‘Beyond’라는 곡에서 카더가든은 “매일 토해내는 젊음을 누군가 알아주길” 바란다고 노래한다. 스물아홉의 시간을 사는 그가 토해낸 젊음으로 만든 앨범, <APARTMENT>가 더욱 뭉클하게 들리는 이유다.

카더가든 ‘섬으로 가요’ MV

 

<Gregers X Car, the Garden>


카더가든은 덴마크 뮤지션 그레거스(Gregers)와 합동 공연을 펼친다. 그레거스는 펑크와 소울을 기반으로 한 감성적이면서도 흥겨운 음악을 들려주는 뮤지션. 국내에서는 2015년 EP <Standing Out>을 발매했는데, 입소문을 타며 조용히 팬층을 쌓아가는 중이다. 다른 스타일을 지닌 두 뮤지션이 함께 어떤 무대를 꾸밀지 상상되지 않아 기대되는 공연이다. 2017년 첫 EP <ㅔ>로 인디신에 존재감을 아로새긴 밴드 데카당이 오프닝게스트로 무대에 선다.

일시 2018년 1월 28일(일) 오후 6시
장소 CJ아지트 광흥창
티켓 예매 33,000원 / 현매 44,000원
주최 두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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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자양


2001년 수줍고 우울한 감성을 노래한 데뷔 앨범 <Day Is Far Too Long>을 내놓으며 인디신에 혜성처럼 등장한 전자양. 이후 6년의 공백을 거쳐 2집 <숲>을 발표하고, 다시 8년이 지나 천연덕스럽게 신나는 싱글 <쿵쿵>을 내놓으며 그간의 오랜 공백을 만회하기라도 하듯 활발한 활동을 펼쳐갔다. 작년 11월 발표한 전자양의 3집 <던전>은 앞서 발표한 4장의 ‘던전 사운드’(<던전 Sound>)의 파편들을 끌어모은 완결판이다. 전자양 특유의 멜랑콜리한 정서와 기괴한듯 귀여운 노랫말, 끊임없이 재미있고 엉뚱한 상상을 가능하게 만드는 다양한 소리의 나열로 가득 채워진 이 사랑스러운 앨범을 꼭 통째로 감상하길 권한다.

3집 <던전> 타이틀곡 ‘던전 2’ MV

 

[전자양 단독공연] <Tone Studio Live Vol.1 진짜 같은 꿈>

앨범 발매, 단독 공연, 앵콜 공연 등으로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낸 전자양이 2018년 2월, 또 한 번의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라이브의 묘미란 원래 그런 것이지만 전자양은 특히나 현장에서의 에너지가 강렬한 밴드이고, 그래서 앨범을 듣는 것 이상의 생생하고 폭발적인 사운드를 라이브에서 느낄 수 있다. 전자양이 구축해 놓은, 요상한 매력으로 꿈틀거리는 ‘던전’ 속으로 모두 함께 떠날 시간이다.

일시 2018년 2월 10일(토) 오후 3시 / 오후 7시 (1일 2회)
장소 홍대 톤 스튜디오
티켓 예매 55,000원 / 현매 55,000원
좌석 60매 한정 판매, 지정 좌석제
문의 02-3141-4605
주최 톤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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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트리스(TRISS)

밴드 트리스(TRISS). 왼쪽부터 신영권(드럼), 양현덕(보컬), Daisy(신시사이저), 김민규(베이스)
사진 제공- 유니크튠즈 


1980년대 신스팝 사운드에 공상과학영화의 상상력을 더한 음악이라고 밴드 트리스(TRISS)를 소개하면 적당한 설명이 될까. 1980, 90년대 공상과학 영화음악에서 영향받은 리더 양현덕과 나머지 네 멤버의 폭넓은 음악적 취향이 담겨 만들어진 트리스의 음악은 복고적 향수와 현대적 감성을 동시에 포용한다. 2016년 4월 첫 싱글 <Ice cream>을 시작으로 3개의 싱글을 더 발매하고 2017년 상상마당 밴드디스커버리 우승, 부산 국제록페스티벌 부락배틀금상을 거머쥐는 등 끊임없이 성장을 거듭한 밴드의 첫 EP <Science and fantasy>가 2월 9일 발매된다.

 

TRISS 1st EP <Science and fantasy> 발매 쇼케이스


2월 10일 열리는 공연은 밴드의 첫 번째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쇼케이스 공연이다. 겨울의 끝자락, 밴드 트리스의 폭발적인 사운드로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여보자.

일시 2018년 2월 10일(토) 오후 7시
장소 CON•VENT(구 프리버드)
게스트 로큰롤라디오, 펀시티
티켓 티켓 15,000원 / 티켓 + CD 2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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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세이수미X 코가손X 랜드오브피스


2018년 현재, 더욱 주목해야 할 밴드 세 팀이 함께 공연을 펼친다. 1960년대의 서프 뮤직과 90년대 미국 인디 록을 적절히 섞은 낭만 짙은 사운드로 꾸준히 사랑받는 밴드 세이수미, 최근 싱글 <Hometown>, <Dunk Shot>을 연이어 발매하며 그들만의 향수 짙은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랜드오브피스, 직관적인 구성과 명료한 팝 사운드를 들려주는 코가손까지. 청명하고 신선한 에너지가 꼭 닮은 세 팀의 시너지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COGASON presents ‘오늘부터 Vol. 6’

포스터- Ordinarypeople Seoul 


공연은 2월 9일과 10일, 각기 다른 두 공간인 카페 비하인드와 무대륙에서 열린다. 어쿠스틱 셋으로 진행될 9일 공연에는 세이수미와 코가손이, 일렉트릭 셋으로 진행될 10일 공연에는 세이수미와 코가손, 랜드오브피스 세 팀이 공연을 펼친다.

2018년 2월 9일(금) 오후 8시

장소 서교동 카페 비하인드
출연 세이수미, 코가손
티켓 예매15,000원 / 현매 20,000 (선착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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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10일(토) 오후 8시

장소 합정 무대륙 지하
출연 세이수미, 코가손, 랜드오브피스
티켓 예매25,000원 / 현매30,000원 (예매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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