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경보음이 울린다. 아버지는 총을 챙겨 집 한쪽에 마련해둔 대피소로 달려간다. 그 뒤를 어머니와 아이가 따른다. 아버지가 먼저 대피소로 들어가고 나머지 두 사람이 따라 들어가려는 순간, 아버지가 그들을 막는다.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영상은 영어와 스페인어 자막을 제공한다.

단 1분 만에 볼 수 있는 영상이지만 보고 나면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 것이다. 돌발 상황에서 인간의 이기심이 어떻게 발현되며, 그것이 어떠한 결과를 낳는지 간결하지만 진하게 느끼게 해주는 단편이다. 이후의 상황은 결코 전과 같지 않을 테니까.
비메오에서 40만 뷰를 훌쩍 넘어선 이 단편은 프랑스의 영화학도 Gaspar Palacio가 만들었다. 그는 영화를 완성하는 전 과정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 단편을 만든다. Gaspar Palacio가 만든 작품은 모든 면에서 유려하지는 않다. 채 다듬어지지 못해 투박한 부분도 더러 눈에 띈다. 그러나 그의 작품에선 재치와 아이디어, 여러 가지 시도, 유머를 느낄 수 있다.

그 특징을 느낄 수 있는 단편을 하나 더 소개한다. 길에서 우연히 본 의심스러운 가방에 다가가는 한 남자의 모습을 그린 <Pandora’s Street>를 보자. 재기발랄함이 느껴지는 내용도 귀엽지만, 슬쩍 보이는 프랑스의 골목 풍경만으로 행복해지는 영상이다.

Gaspar Palacio의 모든 작품은 그의 비메오 채널과 홈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다.

 

Gaspar Palacio 비메오
Gaspar Palacio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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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