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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혼자 사는 중국 여인 메이 링은 느긋하고 게으른 일상을 살아간다. 무표정한 얼굴로 혼자 낮잠을 자거나 담배를 피우고 밥을 해 먹으며 가끔 찾아오는 남자 친구를 기다린다. 어느 날 주방에서 작은 문어 한 마리를 발견하고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그를 기르기로 한다. 문어와 그는 일상과 호흡을 같이 하고 욕조에서 같이 목욕도 하면서 서로 정이 든다. 프랑스 국립 애니메이션 영화제 그랑프리 등 24개의 상을 받았으며, 전 세계 1백 50여 영화제에 초청된 화제작 <Mei Ling>을 감상해 보자.

단편 애니메이션 <Mei Ling>

이 애니메이션은 마치 중국인의 작품처럼 느껴진다. 아파트의 세심한 소품 구성이나 부항을 뜨는 주인공의 일상 모습은 중국 풍경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다. 하지만 제작자 두 사람 모두 프랑스 토박이다. 잡지사 에디터인 스테파니 랑사크(Stephanie Lansaque)와 애니메이터 프랑수아 르루와(Francois Leroy)의 두 번째 공동 작품으로, 두 사람은 베트남의 매력에 홀딱 빠져 매년 4~5개월 정도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아시아의 문화를 속속들이 접했다. 그들의 첫 작품 <Goodbye Mr. Chu>와 최근작 <Song Hong>(2013), <Café Froid>(2015) 역시 베트남을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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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여행 중인 프랑수아(좌)와 스테파니(우)
<Café Froid> 예고편

 

프랑수아 르루와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