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민요 ‘Danny Boy’는 우리나라 학교에서도 ‘아! 목동아’라는 번안곡으로 자주 부르는 유명한 노래다. 원래 북아일랜드의 전통 가락인 데리 에어(Dery Air)에 변호사이자 시인인 프레드릭 웨덜리(Frederic Weatherly)가 1913년 가사를 붙이면서 전 세계적으로 애창되는 포크송이 되었다. 서양에서는 장례식이나 멀리 떠나는 사람과 헤어질 때 부르는 이별가로도 자주 쓰인다. 폴란드의 인형 애니메이션(Puppet Animation)의 대가 마레크 스크로베츠키(Marek Strobecki) 감독은 이 노래를 제목과 배경음악으로 하여 냉소로 가득 찬 단편 <Danny Boy>(2010)를 제작하였다.
‘비정상인’들이 비틀거리면서 서로 부딪히며 살아가는 비정상 사회에 정상적인 ‘대니 보이’가 느끼는 소외감, 같이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 목을 잘라 비정상인이 되어야 하는 슬픈 이야기를 다룬다. 세 번째 작품 <Peter and the Wolf>로 2007년 오스카상을 공동 수상한 스크로베츠키 감독은, 이 작품으로 다시 오스카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대신 토러스 스튜디오상과 H.R. 기거상을 수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스크로베츠기 감독은 폴란드 국립영화학교 출신으로 1988년부터 독창적인 인형 애니메이션 제작기법들을 연이어 개발하며 명성을 얻었다. 주로 폴란드의 세계적인 인형 애니메이션 전문회사 세마포 스튜디오(Se-Ma-For Studio)와 함께 작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