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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출품되었던 애니메이션 <Piano>는 독특한 스토리로 인정받으며 다수의 수상 경력을 지닌 화제작이다. 혼자 낑낑대며 피아노를 옮기는 ‘마르타’, 30년째 이웃집 여인에게 사랑 고백을 하지 못하는 ‘알버트’ 등 한아파트에 사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얽히고설킨 채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을 그렸다. 특별한 주인공이나 스토리의 줄기는 없으며, 왜 제목이 피아노인지, 왜 피아노를 옮기는지, 왜 외줄타기를 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하지 않는다. 에스토니아 출신으로 핀란드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한 카스파 얀시스(Kaspar Jancis)의 작품이다.

Kaspar Jancis <Piano>

그의 전작 <Villa Antropoff>는 더욱 발칙하다. 줄곧 마약을 해대는 범죄조직 두목과 그의 내연녀의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 그리고 난파선에서 콘돔을 발견한 후 유럽으로 건너가는 부시맨 등 다양한 군상이 등장한다. 특유의 냉소와 풍자로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문제작이나, 마약이나 외설적인 장면이 더러 포함되어 있어 유튜브에서 성인인증을 받아야만 감상할 수 있다. 라트비아의 애니메이터 Vladimir Leschiov와 공동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Vladimir Leschiov & Kaspar Jancis <Villa Antrop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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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la Antropoff>의 한 장면

 

Kaspar Jancis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