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

2017│감독 임성필│출연 전도연, 박해준, 김푸름

보금자리 주택 청약에 당첨되기 위해 아이를 입양한 ‘지수’(전도연)와 ‘세훈’(박해준). 어딘가 모르게 서늘하고 위태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탁이’(김푸름)를 만난 지수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오로지 새집을 마련하려는 욕망에 충실한 남편 세훈은 지수의 불길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지수 가족과 탁이의 관계는 점점 아슬한 국면으로 치닫는다.

단편영화 <보금자리> 감독판 버전

<보금자리>는 JTBC의 단편영화 상영 프로그램 ‘전체관람가’에서 선보이는 다섯 번째 작품으로, <남극일기>(2005), <마담뺑덕>(2014) 등 작품을 통해 다채로운 연출 스펙트럼을 쌓아온 임성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7년 전쯤 사회문제로 대두됐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자신의 집을 소유하고 싶은 한 가족의 평범한 욕망이 어떻게 악을 파생시켜 무시무시한 상황을 일으키는지 생생히 담아낸다. 이 영화의 가해자는 분명 불순한 의도로 아이를 입양한 부부가 맞다. 그런데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피해자 탁이는 스릴러의 주인공으로 변해 가족을 위협하는 두려운 존재가 되고, 관객은 어느새 가족의 편에 서서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그들의 안전을 바라게 된다.

‘탁이’ 역의 배우 김푸름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누구의 편에도 분명하게 서지 않고,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를 모호하게 함으로써 약자가 살기 위해 더 약한 자를 희생시켜야 하는 안타까운 사회현실을 부각하는 감독의 탁월한 연출에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20분간 화면을 가득 채우는 배우 전도연의 흡입력 있는 연기가 이를 든든히 뒷받침한다. 전도연은 독립영화 진흥을 돕는 프로그램의 취지에 공감했고, 자신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섭외에 적극적으로 응했다. 그 결과 전도연은 시종 불안한 눈빛과 위태로운 태도로 탁이를 경계하는 지수 역을 맡아 의심할 여지 없이 섬세하고 설득력 있는 감정선을 펼쳐냈다.

<보금자리>는 전도연이 데뷔 이래 처음으로 출연하는 단편영화다. 이외에도 이영애, 이동준, 선우선, 임하룡 등 내공 있는 배우들이 두루 참여한 단편영화들을 네이버TV 전체관람가 채널을 통해 모두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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