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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회가 어느 때보다 성추행 문제로 심각한 사회적 논란을 빚은 올해, 뉴욕대의 대학원생이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제작한 단편영화 <Laps>가 주목을 끌고 있다. 2017 선댄스영화제에서 특별심사위원 편집상을 받았고 미국 SXSW영화제에서 네러티브 쇼트(Narrative Short) 부문을 수상했다. 이 단편이 위 영화제의 여러 부문에서도 특별히 ‘편집’과 ‘서사’ 부문을 수상한 데는 사회문제를 고발하는 여느 영화와는 차별화한 표현상의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편은 뉴욕에 사는 한 여성의 일상을 수영장이라는 장소에서부터 뉴욕의 혼잡한 지하철로 무덤덤하게 따라간다.

5분 40초의 러닝타임 동안 가해자는 잘 보이지 않고 지하철 안의 사람들은 무심한 얼굴로 서로를 힐끗 쳐다볼 뿐이다. 다만 허리 높이에 클로즈업하는 카메라 샷이나 피해 여성의 불쾌하고 당혹스런 표정에서 성추행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지하철 성추행의 경우 상당수가 경계선상에 있어서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쉽지 않은 답답한 현실이 바로 감독이 의도한 메시지일지 모른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샬롯 웰스(Charlotte Wells) 감독은 BAFTA(영국 아카데미) 장학금으로 뉴욕대 대학원에 유학하던 중, 자신의 경험담을 근거로 단편을 제작하여 리얼리즘을 높였다. 그는 현재 자신의 첫 장편영화를 제작하기 위한 시나리오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Charlotte Wells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