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가 죽기로 한다. 목을 맬 밧줄을 사러 다녀오는 길, 누군가 말을 건다. 그 한마디에 여자는 동요한다. 그는 결심대로 힘겨운 생을 끝내게 될까?


단편 <If We Love>는 말 한마디의 힘을 보여준다. 죽음이 바로 눈앞까지 왔을 때, 여자의 머릿속엔 길에서 만난 사람의 말이 맴돈다.

"내 동생도 당신의 것 같은 드레스를 갖고 싶어 했지요. 드레스 근사하네요. 당신 아름다워요."


자신도 아름답다는 사실, 그리고 누군가는 자신을 아무 편견 없이 바라본다는 걸 알게 된 여자의 삶은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If We Love>는 공개 6개월 만에 유튜브 기준 9만 개의 ‘좋아요’와 약 1만 개에 달하는 댓글을 받았다. 감정을 움직이는 내용 덕인지 댓글 하나하나가 감동적이다. 영상 속 주인공이 자신처럼 느껴졌다는 고백이나 힘겨운 삶에 지쳐 멀리 떠난 친구를 그리워하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가장 뭉클한 건, 자신의 글 한 줄도 어떤 이에게 빛과 힘이 되길 바라며 남긴 진심 가득한 댓글. 덧붙여 이 영상의 제작자도 ‘죽음과 삶은 말의 힘 안에 있다(Death and life are in the power of the tongue).’ 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Reel Clef 스튜디오에서 만든 <If We Love> 포스터

 

이 단편은 미국 시카고의 필름&뮤직 스튜디오 ‘Reel Clef’가 만든 작품이다. 이들은 영상과 음악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작품을 주로 제작한다. <If We Love>에서 주인공의 감정 변화에 따라 음악이 섬세하게 달라지는 건 바로 이 때문. 시각과 청각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감정마저 건드리는 Reel Clef 스튜디오의 작품을 주목하자. 스튜디오의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서 모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Reel Clef 스튜디오 홈페이지
Reel Clef 스튜디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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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