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한때 잘생긴 외모와 속주(速奏)로 최고의 인기 재즈 알토색스폰 연주자 중 한명이었던 아트 페퍼(Art Pepper, 1925~1982). 1952년 Down Beat 지에 찰리 파커(Charlie Parker) 다음으로 2위에 랭크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마약과 범죄에 연루되어 전성기 시절 4번에 걸쳐 11년간 감옥 생활(1954~1956, 1960~1961, 1961~1964, 1964~1965)을 하였고 1970년대 중반까지 마약 갱생시설에서 지내야 했다.
인생의 쇠퇴기에 접어든 50대 이후 건강을 회복하여 재즈계에 돌아왔고, 1982년 56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하기 전까지 다시 창작과 연주 활동에 전념하였다. 그의 팬 중 한명인 소설가 마이클 코넬리(Michael Connelly) 원작의 미드 <Bosch>에 수록된 ‘Patricia’. 그가 사망하기 4년 전인 1978년 딸을 위해서 만든 곡으로 깊은 회한이 묻어 나온다. 스탠리 코웰(Stanley Cowell)의 피아노 솔로도 주목하자.
그가 사망하기 1년 전인 1981년에 발표한 앨범 <Winter Moon>에 수록된 ‘Our Song’은 세번째 부인인 로리 페퍼(Laurie Pepper)를 위해 만든 곡이다. 그는 남편 아트 페퍼의 자서전 <Straight Life: The Story of Art Pepper>가 출간될 수 있도록 도왔고, 최근에는 자신의 생을 다룬 <Why I Stuck With a Junkie Jazzman>(2014)을 출간하였다.아트 페퍼의 인생 역경이 어떻게 그의 음악에 묻어 나오는지 감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