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원과 김선영은 부부다. 때로는 영화를 찍고 찍히는 감독과 배우의 관계에 놓이기도 한다. 차세대 시네아스트로 주목받는 이승원 감독의 장편 <소통과 거짓말>과 <해피뻐스데이>는 지난 2017년 나란히 개봉했다. 여기에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잔상 깊은 연기를 펼쳐온 배우 김선영이 두 편에 모두 출연해 극에 활기를 더했다.

 

<소통과 거짓말>

Communication & Liesㅣ 2015ㅣ 감독 이승원 l 출연 장선, 김권후, 김선영

자신의 몸을 함부로 내던지며 살아가는 여자 '장선'(장선)과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싶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남자 '권후'(김권후). 경악할 만큼 과장된 행동과 아무 의미 없는 거짓말로 세상을 버티는 두 사람이 어느 순간 우연히 서로를 마주한다. 그리고는 갑작스럽게 떠난 짧은 여행에서 사소한 오해로 틀어져 버린다. 두 사람의 관계는 이렇다 할 시작과 끝도 없이, 우연히 존재했다가 홀연히 사라진다.

<소통과 거짓말> 예고편

영화는 세상 밖으로 밀려난 이들의 삶에서 출발해 이들이 지닌 소통의 욕구가 어떻게 표출되고 서로에게 닿는지 덤덤하게 응시한다. 덕분에 이들이 지닌 가련한 내면세계가 있는 그대로 생생히 전달된다. 두 남녀의 쓸쓸한 여정을 흑백의 영상에 담아낸 이승원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며 파격적인 수위를 뛰어넘는 정서적 파고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시작 장면부터 시선을 잡아끄는 김선영의 묵직한 연기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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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뻐스데이>

Happy Bus Dayㅣ 2016ㅣ감독 이승원 l 출연 서갑숙, 김선영, 이재인, 이주원

괴물 같은 큰아들의 생일날, 엄마는 가족들에게 큰아들과 마지막으로 함께할 시간을 애써 만든다. 같은 곳에 숨 쉬지만 각기 다른 이유로 헐떡이는 가족들. 그들의 비밀과 민낯이 산산이 부서진 생일 케이크 앞에서 폭죽처럼 터지기 시작한다.

<해피 뻐스데이> 예고편

사회의 변두리에 내몰린 인물들의 삶에 꾸준히 눈길을 돌려온 이승원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가족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의 속내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각각 독특한 아우라를 지닌 다채로운 캐릭터 구성과 가족사의 섬찟한 속살을 파헤치는 감독 특유의 연출력이 생생히 살아난 작품이다. 전대미문의 솔직함과 이전에 본 적 없는 뉘앙스의 블랙코미디로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CGV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을 안았다. 김선영은 집안일에 파묻혀 사는 첫째 며느리 ‘선영’을 안정감 있게 연기하며 극에 무게감을 더했다. 두 작품에서 상반된 캐릭터를 완벽히 자기 것으로 체화하는 김선영의 에너지와 연기력이 단연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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