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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소재한 버드박스 스튜디오(Birdbox Studio)는 매년 간결하고 재미있는 초단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여 온라인에 공개한다. 5년 전에는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흔히 보던 윌드비스트(Wildebeest), 현지어로 누(Gnu)라는 동물을 소재로 1분도 채 안되는 짧은 길이의 애니메이션을 공개하였다. 누는 아프리카 중남부 초원지대에 사는 들소로, 떼를 지어 목초지를 찾아다니다가 종종 강에 매복하고 있던 악어의 먹이가 되는 동물이다. 이들은 왜 매번 악어에게 먹히면서도 똑 같은 오류를 계속해서 되풀이할까. 애니메이션 제작자도 같은 의문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왜 누는 악어 떼가 득실거리는 위험한 강을 매번 건너야 할까? 왜 뒤따라온 이들은 앞에서 벌어졌던 비극을 잊고 똑같은 오류를 되풀이할까? 그리고, 이견이 생겼을 때 왜 틀린 쪽이 아니라 맞는 쪽이 이를 증명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쓸까? 자연계에서 흔히 일어나는 섭리로 치부하기에는 인간 사회에 시사하는 교훈도 상당하다. 전 세계인이 모여든 댓글 중에는 “어리석은 자들과는 논쟁하지 말라”는 교훈도 상당수 눈에 띈다. 1분도 채 안 되는 짧은 애니메이션의 논점과 교훈적 메시지에 힘입어 2018년 9월 현재 온라인에서 1천 9백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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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박스 스튜디오의 설립자 앤트 블레이드

런던에 소재한 버드박스 스튜디오는 코믹 만화를 그리는 프리랜서 만화가 앤트 블레이드(Ant Blade)에 의해 설립된 애니메이션 전문 스튜디오다. 그의 애니메이션은 필요한 특징만 대충 그리는 듯한 스크리블(Scribble) 화체, 어리석고 우스꽝스러운 캐릭터와 잘 짜인 스토리로 인기를 얻고 있다.

버드박스 스튜디오 <Carpark>, British Comedy Awards 수상작(2014)
버드박스 스튜디오의 보드카 광고 캠페인 <Three Cowboys>

버드박스 스튜디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