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생 이스라엘 출신 바니아 하이만(Vania Heymann) 감독이 만든 뮤직비디오가 2016년 5월 전 세계를 강타했다. 바로 유튜브 조회수 1억뷰를 기록한 콜드플레이의 ‘Up&Up’ 뮤직비디오가 그것이다. 갈 무기아(Gal Muggia) 감독과 협업한 뮤직비디오는 화산 분화구에서 팝콘이 튀겨지고, 하늘에서 돌고래들이 뛰노는 등 초현실적인 장면들로 감탄을 자아냈다. 그는 앞서 TV 채널 형식으로 만든 밥 딜런(Bob Dylan)의 'Like A Rolling Stone' 뮤직비디오로 ‘UK Music Video Awards 2014’를 비롯한 여러 시상식에서 수상한 바 있다.

▲ Vania Heymann(바니아 하이만) 감독

이 밖에도 2011년 Roy Kafri의 'Mayokero’, 2015년 Cee-Lo Green의 'Robin Williams' 뮤직비디오로 본인만의 기발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보여준 하이만 감독. 아래는 그가 만든 두 편의 짧은 흑백영화다. ‘불안’을 느끼는 현대인의 초상을 그리면서도 이를 독특한 리듬으로 살려 한 편의 뮤직비디오처럼 만들었다.

 

<Walking Contest>

감독 Vania Heymann│출연 Daniel Koren│2분 10초

주인공은 같은 속도로 걸어가는 보행자에게 경쟁심을 느끼고 그보다 앞서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는 본인이 정한 레이스에서 다른 사람을 앞지르며 경쟁에서 이겼다는 안도감, 성취감에 빠지지만 이내 ‘나는 왜 함께 걷는 걸 두려워하는 걸까(Why Can’t I walk together)?’라는 의문에 빠진다. 독백으로 이어지는 영화는 씁쓸함을 자아낸다.

 

<Car Chase>

감독 Vania Heymann│출연 Daniel Koren│2분

경찰차가 뒤따라올 때, 당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도 범죄자가 된 느낌을 받는가? 주인공 역시 경찰차가 뒤따라오자 평소대로 행동해야 한다는 불안감과 도망치고 싶은 압박에 시달린다. 사이렌 소리와 갈피를 못 잡는 주인공의 눈동자, 이는 시스템의 검열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대인의 혼란을 보여주는 듯하다. 영상에서 하이만 감독이 친구 역으로 깜짝 등장한다.

<Walking Contest>와 <Car Chase> 모두 같은 배우가 주인공을 맡았다. 브루클린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음악가이자 코미디언, 감독인 다니엘 코렌(Daniel Koren)이다. 그는 하이만 감독과 예루살렘에 있는 베자렐예술학교(Bezalel school of art and design)에 다니며 연을 맺었고, 두 편의 영화에서 연기뿐 아니라 각본과 음악도 담당했다. 감독 못지않은 그의 다재다능함이 궁금하다면 아래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자.

 

Vania Heymann(바니아 하이만) 홈페이지 http://vaniaheymann.com/
Daniel Koren(다니엘 코렌) 홈페이지 http://danielkor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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