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포스트는 과거 단편 애니메이션 <캣 시티>를 소개했다. (링크) <캣 시티>는 캘리포니아 출신의 아티스트 빅토리아 빈센트(Victoria Vincent)의 작품으로, 화려한 색감과 대비되는 쓸쓸한 의미를 품은 애니메이션이다. 그리고 한 달 전 빅토리아 빈센트가 새로운 작품을 선보였다. <캣 시티>에서 보여주었던 작가의 장기는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신작의 이름은 <kittykat96>. 의미를 정확히 유추하기 어려운 제목이지만 영상을 보면 바로 뜻을 알 수 있다.

 

'kittykat96'는 소녀의 SNS ID다. 소녀는 방 한구석에 엎드려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다. 지극히 일상적인 장면 같지만, 소녀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온라인에 접속하자마자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온라인의 kittykat96은 엄청난 팔로워를 거느린 스타다. 열광하는 이들의 댓글과 무수히 쌓인 러브레터를 소녀는 시종 무심한 표정으로 읽어 내린다. 새로이 업로드할 셀피를 찍으려는 순간, 소녀의 원래 자아와 온라인 속 자아는 서로를 마주한다. 두 자아가 충돌하고 마침내 소녀는 결단을 내린다.

살얼음 위를 걷는 듯 긴장되는 전개와 어울리지 않게 아기자기한 색감이 기묘한 분위기를 만든다. 이 분위기를 강화하는 건 적절히 삽입된 음악과 효과음. 사운드 디자인은 <캣 시티>의 사운드를 담당했던 Josh Yeung이 맡았고, 음악은 Dean Pattinson의 것이다.
젊음의 불안정함과 연약함을 개성 있는 색채로 표현하는 빅토리아 빈센트의 작업을 놓치지 말고 지켜보자. 그의 비메오와 텀블러에서 모든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Victoria Vincent 비메오
Victoria Vincent 텀블러
Victoria Vincent 인스타그램

 

 

Editor

김유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