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여자들 대부분은 낯선 침입에 관해 원초적 공포를 느낀다. 물론, 혼자 사는 남자도 마찬가지일 터. 아래 두 단편영화는 반지하를 배경으로 그러한 공포심을 단순하지만 효과적으로 자극한다. 반지하에서 일어난 비슷한 듯 다른 두 개의 사건을 따라가보자.

 

첫 번째 공포, <반지하>

Semi Basementㅣ연출 신지수ㅣ출연 이은호, 김성환ㅣ4min

반지하에 혼자 사는 여자. TV를 보다 어느새 잠이 든다. 잠시 후, 현관문 두드리는 소리에 깬 여자가 밖을 향해 누구인지 묻자 조용히 “택배요”라는 말이 들려온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여자는 인터폰을 확인해보지만, 현관문 앞에는 아무도 없다. 

 

두 번째 공포, <침입자>

Intruderㅣ연출 신지수ㅣ출연 이은호, 강전영ㅣ4min

집에서 홀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여자. 음악을 들으며 흥겹게 요리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러나 곧 분위기를 깨트리는 낯선 인기척이 느껴진다. 이윽고 정체 모를 누군가가 닫힌 현관문을 억지로 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여자는 겁에 질려 숨어 버리는데.

비슷한 상황이지만 전혀 다른 침입자를 그려낸 두 단편영화는 평소 유튜브에서 해외 공포 단편영화를 즐겨 봐온 회사원 신지수의 작품이다. 영화 전공은 아니지만, 취미로 조금씩 창작활동을 해오던 신지수는 친구들과 함께 하루 만에 <반지하>를 제작했다. <반지하>는 있을 법한 소재로 은근한 긴장감을 부여하며 유튜브에서 적잖은 반응을 얻었다. 이후 호응에 힘입어 콘텐츠미디어 스낵비디오의 지원을 받아 제작한 단편영화 <침입자>에서는 한층 깔끔한 영상과 전과 다른 반전을 선보인다. 그는 연출뿐 아니라 극 중 삽입한 효과음과 배경음악도 직접 제작했다. 그밖에 신지수의 또 다른 <침입자> 시리즈와, 색다른 구성의 단편영화 <만우절>도 그의 유튜브 채널에서 감상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의 무명 감독이었던 안드레스 무시에티가 단편영화 <마마>를 통해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눈에 띄었던 것처럼, 아마추어 제작자 신지수의 재기 넘치는 행보를 기대해 봄 직하다. 

신지수 유튜브 [바로가기] 

 

(메인이미지 출처 = <반지하> 스틸컷)
(영상 ⓒSHIN JISU,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