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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배경의 영화나 다큐멘터리에 자주 등장하는 마사이(Masai)족은 케냐와 탄자니아의 평원지대에 흩어져 사는 유목 민족이다. 빨간 천을 몸에 두른 호리호리한 체형의 마사이 전사들은 긴 창 하나만을 들고 맹수들이 우글거리는 아프리카 초원을 활보하고 다녀 지구상에서 가장 용감한 부족이라 불린다. 이들 전사는 적과 맹수들을 감시하기 위해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전통춤을 추는데 이 춤의 이름이 ‘아두무(Adumu)’다. 캐나다의 애니메이션 명문 쉐리던(Sheridan)대학에 다니던 학생 아담 템플(Adam Temple)은 4학년 재학시절, 과제로 <아두무(Adumu)>라는 제목의 2D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였고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2018년 8월 현재 1천 5백만 조회수를 넘어섰다.

애니메이션 <Adumu>(2010)

기관총으로 무장한 어린 용병과 창을 든 부족민으로 대비되는 아프리카의 참담한 실상이 이 애니메이션의 화두는 아니다. 오랜 옛날부터 방목해온 가축을 사나운 맹수로부터 지키기 위해 창 하나만을 지닌 채 숨을 곳 하나 없는 초원에서 야영하는 마사이족 전사의 용기야말로 이 애니메이션이 보여주고자 하는 요지이다. 마사이족과 사자 간의 대결은 자연 다큐멘터리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 중 하나다. 물리적인 힘으로 비교하자면 인간이 사자를 당할 수는 없지만, 마사이족 전사는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기세등등한 태도로 사자를 물리치고 그들의 먹이를 빼앗거나 그들을 사냥한다.

BBC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

마사이족은 아프리카의 다른 부족에 비해 아직 오랜 전통과 문화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나가거나 인근 사파리 공원의 경비원으로 고용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남은 사람들은 사냥과 목축 대신 마사이 부락을 구경하는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받거나 사냥과 같은 체험 관광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마사이족의 전통적인 생활 모습을 찾아보는 것은 앞으로 더더욱 쉽지 않을 것 같다.

아두무 춤을 선보이는 마사이족 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