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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영화나 드라마에서 종종 프로파일러(Profiler)라는 범죄심리 전문가가 등장하여 미지의 범죄자의 신상 명세를 추론하고 다음 행동을 예측하기도 한다. 하지만 프로파일러가 전문 영역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 1970년대 미국에서 연쇄살인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하던 시기, FBI 내부에 연쇄살인마에 관한 과학적 연구를 은밀히 진행하는 부서가 만들어졌다. 물론 베테랑 형사라면 머리 속에서 직감적으로 프로파일링을 하겠지만, 실제 연쇄살인마를 면담하고 자료를 축적하여 체계적인 분석을 진행하는 과학적인 연구를 시작하기 위한 것이었다. 넷플릭스의 신작 <마인드헌터>(MindHunter)는 그 당시 실존 인물들을 근거로 제작된 논픽션 드라마다.

<마인드헌터> 예고편

<마인드헌터>는 실제 FBI의 원조 프로파일러로 유명한 존 더글러스(John E. Douglas, 1945~)가 집필한 동명의 회고록을 기반으로 한다. 그는 1970년부터 25년간 FBI에 근무하며 범죄 프로파일링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였고, 퇴직 후에도 각종 저술과 강연으로 유명세를 탔다. 범죄 드라마 <한니발>이나 <크리미널 마인즈>에 등장하는 프로파일러는 원조 격인 존 더글러스를 모델로 한 캐릭터다. <마인드헌터>의 주인공 ‘홀든 포드’ 역시 그의 자전적인 모습이며, 동료로 나오는 ‘빌 텐치’는 ‘Serial Killer(연쇄 살인범)’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실존 FBI 요원 로버트 레슬러(Robert K. Ressler)를 모델로 삼았다.

<마인트헌터> 시즌 1의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는 실제 연쇄 살인범 에드 캠퍼(우)와 그를 연기한 카메론 브리튼(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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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 캠퍼와 교도소 면담 후 사진 촬영한 프로파일러의 원조 로버트 레슬러(좌)와 존 더글러스(우)

<마인드헌터>에서 행동과학팀 소속 수사관인 홀든과 빌은 교도소에 수감된 연쇄살인범들과의 면담을 통하여 무엇이 이들의 범행을 유발하는지, 어떻게 하면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지를 심층 연구한다. 두 사람 뿐만 아니라 드라마에 등장하는 연쇄살인범 또한 실존 인물들이며, 심리학교 교수로 등장하여 이들의 연구를 돕는 ‘웬디 카’(안나 토브) 역시 실존인물 앤 버제스(Dr. Ann Wolbert Burgess) 박사를 모델로 한다. 시즌 1에서 간간히 등장하며 뭔가 심각한 범행을 저지를 것으로 보이는 일명 ‘BTK 킬러’ 데니스 레이더 또한 실존 인물이며, 시즌 2에서는 주요 연쇄살인범 캐릭터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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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헌터>의 제작자 데이비드 핀처와 샤를리즈 테론

넷플릭스에서 2017년 10월 13일 첫선을 보인 시즌 1은 언론의 호평 속에 순항 중이다. <마인드헌터>의 원작인 동명의 논픽션 서적은 국내에도 일찌감치 번역 출간되어 그 내용이 잘 알려져 있고, 여기에 영화 <세븐>의 명감독 데이빗 핀처(David Fincher)의 연출, 배우 샤를리즈 테론(Charlize Theron)의 제작이 힘을 더해 새로운 스토리와 영상을 선보인 덕이다. 타협을 모른 채 조직과 연인과의 줄다리기를 펼치는 홀든, 입양한 지체장애 아이를 둔 빌, 남 몰래 레즈비언 관계를 이어가는 애나 등 캐릭터의 매력도 한몫한다. 드라마에 간간이 등장하는 1970년대 히트 팝송을 다시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벌써부터 시즌 2가 기다려 지는 이유다.

<마인드 헌터>의 티저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