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후반 영국 브리스톨 지역의 일렉트로닉 프로듀서 겸 래퍼로, 매시브 어택(Massive Attack)의 멤버들과 어울리며 트립합 장르를 함께 개척한 트리키(Tricky). 불우한 가정환경 때문에 위탁가정을 전전하며 자란 그는 교도소를 드나들며 험난한 10대 시절을 보냈다. 그 시절에 얻은 ‘Tricky Kid’라는 별명을 예명으로 사용하며, 1995년 발표한 데뷔 앨범 <Maxinquaye>가 뜨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롤링스톤(Rollingstone)>지로부터 “그는 미국의 힙합과 소울에서 레게까지, 그리고 80년대 영국 록 음악의 음울한 긴장감을 녹여냈다”라는 호평을 끌어낸 이 데뷔앨범은 영국 앨범 차트 3위까지 올랐다.

Itstricky-755x755-1.jpg
매시브 어택의 두 멤버와 함께한 트리키(가운데)

그가 데뷔한 지도 이제 20년이 훌쩍 지났다. 그동안 12장의 앨범과 30여 곡의 싱글을 내며 독특한 보컬과 음악 스타일을 변함없이 지키고 있으나 여전히 베스트로 꼽히는 음반은 데뷔 앨범이다. 한때 연기에 관심을 가져 영화 <페이스 오프>(1997)나 <제5원소>(1997)에 단역으로 등장하기도 했으나 이제는 그 꿈을 접었다. 지난해에는 오랜만에 예전의 동료 매시브 어택의 멤버들과 콜라보 싱글을 발표하며 매시브 어택에 다시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오기도 했다.

2016년 7월 런던 하이드 파크에서 매시브 어택과 함께 ‘Take It There’을 부르는 트리키

그러던 트리키가 추석 직전인 2017년 9월말 자신의 13번째 앨범 <Ununiform>을 발표했다. 13번째 앨범에 담은 13곡의 트랙 중엔, 13이라는 숫자가 주는 불길한 예감을 암시라도 하듯 ‘죽음’에 관련된 곡들도 더러 보인다. 하지만 자신은 이 앨범을 “만족과 행복으로 가는 여행”이라 했듯 음악 역시 한결 부드럽고 따뜻해진 느낌이다. 유튜브 채널에 새 앨범에 수록한 3곡을 올려놓았다.

가장 먼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The Only Way’
데뷔 시절부터 함께 한 마르티나 톱레이 버드(Martina Topley-Bird)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트랙 ‘When We Die’. 그녀는 트리키와 딸 한 명을 낳았다
런던의 싱어송라이터 Mina Rose가 피처링한 ‘Running Wi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