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를 잘 보존해놓은 찬란한 도시.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인 로마는 모든 사람들에게 각자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준다. 로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공간들, 그곳에서 벌어지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은 영화 5편을 소개한다.

 

1.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 

Habemus Papam ❘ 2011 ❘ 감독 난니 모레티 ❘ 출연 미셸 피콜리, 난니 모레티, 마르게리타 부이, 예르지 스투르

첫번째 장소: 바티칸 시티

명동 절반 정도의 크기, 인구 1,000여 명에 지나지 않는 도시지만 ‘바티칸 시국(Holy See)’이라 불리우는 어엿한 국가다. 전세계 카톨릭 신자의 정신적 지도자인 교황이 살고 있는 경건하고 성스러운 이미지의 도시 바티칸.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는 신임 교황(미셸 피콜리)이 교황직을 거부하면서 시작된다. ‘교황’이라는 막중한 자리가 두려운 그는 신도들이 모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도망쳐버린다.

인간적이고 사랑스러운 교황을 다룬 난니 모레티 감독은 ‘이탈리아의 우디 알렌’이라 불리는 대표적인 감독 겸 배우이다. 그는 이 영화에서도 추기경을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 역할로 등장하여 유쾌함을 준다. 개봉 당시 자국에서 6개월이나 장기 상영될 만큼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를 인정받았다. 프랑스 영화전문 잡지 <까이에 드 시네마>가 선정한 2011년 베스트 영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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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로마의 휴일>

Roman Holiday ❘ 1953 ❘ 감독 윌리엄 와일러 ❘ 출연 그레고리 펙, 오드리 헵번, 에디 알버트, 하틀리 파워

두번째 장소: 산타 마리아 델라 코스메틴 성당에 있는 진실의 입

로마에 가보지 못한 사람도 안다. 로마가 얼마나 아름답고 로맨틱한 도시인지 인지를. 하물며 오드리 헵번과 헐리우드의 명품 신사 그레고리 펙의 로맨스가 펼쳐지는 로마라니. 로맨틱 코미디의 고전으로 알려진 <로마의 휴일>은 오드리 헵번이 첫 주연을 맡은 작품이어서 그를 사랑하는 영화팬들에게는 감회가 더욱 새로운 작품이다.

로마를 방문한 어느 왕실의 '앤' 공주(오드리 헵번)는 한밤중 몰래 빠져나와 신문기자인 '조'(그레고리 팩)를 만난다. 애초 두 역할의 내정자는 당시 유명한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캐리 그랜트 였다. 캐리 그랜트의 경우 오드리 헵번과 연기를 하기엔 본인의 나이가 너무 많다고 거절했다고.

또 한 가지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는 많은 패러디를 낳기도 한 ‘진실의 입’ 장면. 진실의 입에 손을 넣고 잘린 것처럼 아파하는 '조'를 보며 놀라는 헵번의 연기는 실제였다고 한다.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지만 곧 장난인 줄 알고 사랑스럽게 웃는 모습은 미소를 자아낸다.

<로마의 휴일>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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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달콤한 인생>

The Sweet Life, La dolce vita ❘ 1960 ❘ 감독 페데리코 펠리니 ❘ 출연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아니타 엑베리, 아누크 에메, 이본느 퓌르노

세번째 장소: 베네토 거리

<달콤한 인생>은 이탈리아의 베네토 거리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 중 하나로 등극하게 했다. 당시 영화사가 많이 몰려 있었고, 스타 혹은 유명 제작자를 취재하는 기자들도 쉽게 만날 수 있는 거리였다.

영화는 여러 개의 조각을 이어 붙인 형식이다. 에피소드 사이의 인과관계는 명확하진 않지만 향락과 섹스, 공허함 같은 달콤씁쓸한 인생을 담았다. 1960년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지만, 개봉 당시 로마 사회에 대한 퇴폐적 묘사와 바티칸에 대한 비판 등을 이유로 상영금지 요청을 받기도 했다.

Tip. 혹시 '파파라치'라는 단어의 유래를 아는가?영화에서 연예인을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는 기자 이름이 바로 '파파라초'다(복수형은 파파라치다). <로마 위드 러브>(2012)에서 배우 로베르토 베니니가 본인이 나타났는데도 파파라치들이 주목하지 않자 바지를 벗고 난리를 피우는 장소도 바로 이곳. 그 중심 무대인 '카페 드 파리(Cafe de Paris)'도 이탈리아 여행자라면 꼭 한 번은 들르는 명소다.

<달콤한 인생>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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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로마 위드 러브>

To Rome with Love ❘ 2012 ❘ 감독 우디 앨런 ❘ 출연 알렉 볼드윈, 엘렌 페이지, 제시 아이젠버그, 페넬로페 크루즈

네번째 장소: 나보나 광장

우디 앨런 감독이 전작 <미드나잇 인 파리>(2011)에서 '파리'를 낭만적으로 그렸듯이, <로마 위드 러브> 역시 '로마'에 대한 찬사로 가득하다. 4개의 에피소드가 담긴 옴니버스 형식을 통해 로마를 거쳐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들은 여행 차 들른 로마에서 거부할 수 없는 이성의 유혹을 받기도 하고, 평생 이루고 싶었던 꿈을 실현하게 해줄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이들의 유쾌한 일탈이 우디 앨런만의 위트와 재치로 맛깔스럽게 버무러졌다고 말할 수 있다.

극 중 '존'(알렉 볼드윈)이 일행과 차를 마시는 장소는 나보나 광장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 '카페 델라 파체(Caffe della Pace)'이다. 이곳은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2010)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이탈리아어를 배우던 장소이기도 하다. 유명 인사들이 여전히 많이 찾는 카페이므로 로마에 가면 꼭 한번 찾아가 보길 바란다.

<로마 위드 러브>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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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레이트 뷰티>

The great beauty ❘ 2014 ❘ 감독 파올로 소렌티노 ❘ 출연 토니 세르빌로, 사브리나 페릴리, 세레나 그란디, 이사벨라 페라리

다섯 번째 장소: 콜로세움

영화감독 파올로 소렌티노는 로마를 "경이로움과 위대함의 안식처", "속물적인 사람들의 출현에도 스스로 생존해온 도시"라 칭했다. 그 메시지를 극대화하고자 했던 감독의 바람대로 영화는 "현대 로마 상류층의 방탕한 세계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멜랑꼴리한 분위기의 절묘한 조합"<San Francisco Examiner>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제8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제6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2013 타임지 선정 올해의 영화 Top2을 기록했다.

영화는 로마 상류층 1%인 '쳅'(토니 세르빌로)의 화려한 일상과 그 뒤에 숨겨진 쓸쓸한 이면을 보여준다. 화면에 담긴 아름다운 로마 풍경은 감독이 도시를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끔 만든다. 특히 주인공이 자신의 펜트하우스에서 내려다보는 콜로세움은 가히 웅장하면서도 인상깊게 그려진다.

<그레이트 뷰티>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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