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무비’라는 말 들어본 적 있나요? 어딘가 난해하고 음습하지만 자기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녹여내어 대중성은 적지만 마니아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영화, 컬트무비라는 용어를 탄생시킨 장본인이 바로 데이빗 린치(David Lynch)입니다. 그렇기에 컬트영화의 팬이 아니면 데이빗 린치는 잘 모를 수도 있는 감독이지만, 그의 영화들은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겁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영국 공영방송 BBC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리스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화제가 된 작품 <멀홀랜드 드라이브>(2001)가 바로 데이빗 린치의 영화입니다. 현실과 환상이 충돌하는 곳이라 설명하는 영화답게, 데이빗 린치 특유의 난해하면서도 아름다운 분위기가 집약된 영화입니다. 또 감독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인랜드 엠파이어>(2006), <로스트 하이웨이>(1997), <트윈 픽스>(1992), <블루 벨벳>(1986) 같은 영화 역시 어렵고 난해하지만, 팬들에게 폭발적인 지지를 받고 있죠.

<데이빗 린치: 아트 라이프> 스틸컷

2017년 9월 21일 국내 개봉한 영화 <데이빗 린치: 아트 라이프>는 영화감독을 넘어서 독보적인 예술가로 추앙받는 데이빗 린치의 예술세계를 깊이 들여다보는 다큐멘터리입니다. 데이빗 린치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영화이며, 데이빗 린치의 세계를 한 번도 접해본 적 없는 사람에게는 어쩌면 그 ‘컬트’한 세계로 입문할 수 있는 친절한 통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멀홀랜드 드라이브>, <로스트 하이웨이>, <블루 벨벳> 포스터

영화 <데이빗 린치: 아트 라이프>는 데이빗 린치가 자신의 어린 딸 룰라 린치에게 말하는 듯 나직한 내레이션으로 시작합니다. 데이빗 린치가 자신의 기억을 회상하고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무엇보다 미술을 전공한 데이빗 린치 감독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어느 것으로부터 어떤 식으로 영감을 얻는지 직접 들려줍니다. 천재적인 상상력의 소유자가 말하는 자신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흥미롭습니다.

<데이빗 린치: 아트 라이프> 스틸컷

또한 다큐멘터리 영화이지만 역시 예술적,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이는 덕에 데이빗 린치의 극영화를 보여주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공동 연출자인 존 구옌 감독부터 이미 데이빗 린치의 열성 팬이라고 하니, 자연스레 ‘컬트적’인 다큐멘터리를 지향한 셈입니다. 데이빗 린치의 과거와 현재, 그의 외면부터 무의식까지 두루 들여다보는 영화를 보고 나면 제목 그대로 ‘아트 라이프’란 무엇인지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데이빗 린치: 아트 라이프> 예고편

 | 영화보기 | 옥수수 | N스토어 | 유튜브 | 

 

Ed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