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암동은 본래 ‘두텁바위(후암)가 있는 고개’라는 뜻으로, 남산 자락 아래 위치한 동네다. 비교적 최근까지 고도제한으로 5층 이상의 건물을 지을 수 없었지만, 덕분에 빌딩 숲을 옆에 두고도 소박하고 앤틱한 분위기가 남아있다. 화창한 날, 번잡한 시내에서 조금 벗어나 정겨운 후암동을 거닐어보자.



도동집
옛날 가정주택 같은 외관, 아담하지만 정갈하게 잘 꾸민 아늑한 인테리어. 자칭 ‘밥도 술도 맛있는’ 한식집이다. 이곳은 소고기를 주재료로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판매한다. 대표 메뉴는 직접 만든 육수에 다양한 채소와 신선한 소고기를 넣은 국수인 '도동 탕면'과 양념장 없이도 죽죽 찢어서 먹으면 간이 딱 좋은 ‘불고기파전’. 이외에도 다양한 안주, 사이드메뉴를 갖추었으니 누구와 가도 부담스럽지 않은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영업시간 11:00-24:00, 일요일 휴무
메뉴 도동탕면 7,000원, 불고기파전 15,000원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후암동 439-13(후암삼거리 근처)



우연수집
‘우연히 마주친 선물 가게’라는 의미를 담은 가게.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가게'라는 컨셉을 가지고 이색적인 카드, 책, 액세서리, 도자기 인형 등 다양한 물건들을 판매한다. 전 세계에서 온 아기자기한 상품들을 둘러보면 누군가에게 선물해 주고싶은 마음이 가득 생겨날 것이다. 매주 토요일에는 음악가들의 공연이 열리고, 원데이 클래스도 자주 운영되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보자.

영업시간 12:00-19:00, 매달 첫째 주 월요일 휴무
주소 용산구 후암동 448-95
http://wooyoun.com/



서울 시립 남산도서관
남산도서관은 오랜 시간 남산을 지켜온 멋스러운 공간이다. 1922년 개관, 1964년 현 위치로 이주하여 이듬해 개관했다. 인문사회과학실, 연속간행물실 등 19개에 달하는 자료실과 학습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각종 전시회, 강연회, 문화교실 등을 연중 운영한다. 야외에 있는 ‘다람쥐 문고’는 대출 없이도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오래된 책이 품은 향기를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이곳에서 남산의 푸른 경치도 함께 누려보자.

영업시간 평일 09:00-22:00, 주말 ~17:00
매주 1, 3주 월요일, 공휴일 휴일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후암동 30-84



소월길 밀영
건강한 재료와 올바른 요리법으로 맛있는 케이크과 양과자를 만드는 카페. 마을버스 종점 로터리 인근 2층에 자리 잡고 있으며, 빈틈없이 가게 안을 채운 책과 음반,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볼 수 있다. 문화를 사랑하는 주인장의 취향이 드러나는 따뜻한 공간에서 피곤해진 몸을 쉬면서 책을 보거나, 간단한 게임을 즐겨도 좋다. 천연 벌꿀과 토종밀 등으로 만든 카스텔라와 사장님이 대만에서 직접 공수해오는 다양한 차(tea)가 이 집의 인기 메뉴다.

영업시간 11:00~22:00, 수요일 휴무
메뉴 조각 케이크 6,000원, 각종 차 5,500~6000원
주소 용산구 후암동 265-15 2층(용산중학교 근처)



카페 후암동
그런 생각이 든다. 가게 사장님이 후암동을 얼마나 좋아하셨으면, 이름을 '카페 후암동'으로 지으셨을까? 하얀 외벽과 널찍하게 떨어진 테이블, 자연광이 잘 들어올 수 있도록 통유리로 창을 낸 이곳. 예가체프, 콜롬비아 등 다양한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여 판매하고 있으며(100g당 6000원), '카페 후암동' 글자가 새겨진 예쁜 머그잔도 판매하고 있다. 대표 메뉴인 후암동 카페라떼는 아이스크림이 한 스쿱 들어가 담백함과 달콤함이 조화를 이뤘다. 직접 만든 달콤한 딸기청과 우유, 곱게 갈린 얼음이 꿀맛인 딸기 퐁당도 추천한다. 참고로 아메리카노로 무료 리필이 가능하다. +테이크아웃은 1000원 할인!

영업시간 10:00~23:00, 연중무휴
메뉴 후암동 카페라떼 4,800원, 딸기 퐁당 5,500원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후암동 243-1



후암동 108계단
남산 자락에 자리를 잡아 지대가 높고 언덕이 오르막이 심하지만 낮은 건물들이 많아 서울의 경치를 방해 없이 즐기기에 좋은 후암동. 숙대입구역에서 남산 방향으로 약 10여 분 내외로 걷다 보면 108계단이 보인다. 이곳은 용산구청이 추진한 아트 빌리지, 담장 허물기 사업뿐만 아니라 벽화와 다양한 조형물로 무시무시한 계단에서 ‘잇 플레이스’로 변신했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는 곳. 계단을 넘으면 '해방촌'이 나온다.



|후암동 찾아가는 길 |[지도보기]
1) 숙대입구역 2, 3번출구-> 남영동 주민센터를 지나 후암동 시작.
2) 서울역 10, 11번 출구-> 후암 삼거리부터 시작.


+Tip. 추천코스
용산고교 사거리-> 왼쪽으로 직진-> 카페 후암동, 도동집, 우연수집, 남산도서관-> 남산도서관 아래 좁은 계단을 내려와 후암초등학교를 왼쪽에 두고 직진-> 소월길 밀영, 108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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