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Photographyㅣ2014ㅣ감독 강경민ㅣ출연 백유진, 전소니ㅣ6분

만삭의 여인이 힘겹게 계단을 올라간다. 집에 도착해 남편의 권유로 사진을 찍는 순간, 아내는 배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다. 몇 년의 시간이 흐른 뒤, 우연히 어머니의 사진을 보게 된 아이는 찰나의 묘한 감정에 휩싸이는데.

단편영화 <사진>은 별다른 대사 없이도 인물들의 감정을 따뜻한 색감의 영상 속에 담담히 펼쳐 보인다.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지만, 사진 속에는 매 순간이 박제되어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머무른다. 사진이라는 매개물을 통해 전달되는 짙은 그리움과 감성의 파급력을 잘 담아낸 작품으로, ‘제3회 SNS 3분 영화제’ 대상을 받았다.

<여자들> 스틸컷

무엇보다, 만삭의 여인 역을 맡은 배우 전소니의 내면 연기가 돋보인다. 여러 상업영화에 단역부터 시작해 점점 반경을 넓히고 있는 기대주이자, 치즈의 ‘어떻게 생각해’ 뮤직비디오와 웹드라마 <72초 드라마>로 귀여운 인상을 남기며 이미 수많은 팬을 보유한 배우 전소니의 데뷔작이라 더욱 눈길이 간다. 최근 전소니는 첫 장편 주연작 <여자들>에서 무심한 듯 시크한 ‘소니’로 분해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사랑스러운 외모와 또렷한 매력, 안정적인 연기력을 두루 겸비한 전소니의 성장을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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