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레이블 네이키드 뮤직(Naked Music)은 두 명의 프로듀서 제이 데네스(Jay Denes)와 데이브 분쇼프트(Dave Boonshoft)를 중심으로 1992년 설립되었다. 자신들의 음악을 다른 누군가가 재단하고 간섭하는 것이 싫어서 직접 레이블을 만든 것이다. 언더그라운드 신에서 ‘Blue Six’란 예명으로 활동하던 제이 데네스는, 1999년 네이키드 뮤직에서 자신의 첫 정규앨범 <Beautiful Tomorrow>을 발매했는데 이 앨범은 하우스 뮤직, 또는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의 컬트로 인정받는 유명한 음반이 되었다.

전체 14곡 중에서도 두 가지의 다른 버전으로 삽입한 곡 ‘Music and Wine’은 이 장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곡이 되었다. 일렉트로닉 댄스, 소울 팝, 스무스 재즈가 결합된 독특한 분위기의 곡으로, 눈을 감고 들으면 파도, 모래, 칵테일 등 낭만적인 장면들을 마주치게 될 만큼 매력적이다. 앨범 녹음에 참여한 6명의 여성 가수 중 리사 쇼우(Lisa Shaw)의 목소리가 삽입된 'Music and Wine’을 감상해 보자.

‘Music and Wine’의 Original Funkaphonic Mix(1999)
‘Music and Wine’의 Teksoul Dub(1999)

이 곡은 120~125 BPM의 깊은 베이스라인, 귀에 쏙쏙 들어오는 편안한 멜로디, 끈적한 여성 보컬, 평범한 4박자 리듬을 가지고 있어, 딥 하우스(Deep House) 음악의 특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창고를 빌려 운영하는 클럽을 하우스라고 부른다).

레이블 Naked Music의 로고

제이 데네스는 이후에도 이 곡의 폭넓은 인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리믹스 버전을 연이어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미구엘 믹스(Miguel Migs)와 같은 여러 프로듀서들이 앞다투어 자신의 음악적 결을 살린 다양한 리믹스를 발표하며 ‘Music and Wine’은 실로 다채로운 버전의 리믹스를 쌓아 올리게 됐다. 이국적인 비트와 살짝 뒤튼 멜로디로 ‘같은 곡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니, 유튜브에서 다른 버전의 리믹스들을 두루 감상 해보길 바란다.

‘Music and Wine’의 Conga Lounge Remix
‘Music and Wine’의 Satin Souls Remix

Naked Music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