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출범한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는 매년 특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역량 있는 신예 감독을 발굴, 지원하기 위해 단편영화 제작 기회를 지원하는 사전 제작지원 프로젝트다. 특히 2012년부터는 협력사의 후원으로 대한민국 배우들의 재능 기부 출연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가 잘 아는 배우 염정아, 배성우, 정겨운, 윤승아, 그리고 얼마 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대한민국 대표 배우 김영애가 재능 기부 출연에 참여했다. 신예 감독의 단편영화를 통해 보는 명배우들의 연기는 한층 신선하다. 2012년부터 제작된 서울초단편영화제의 특별한 단편영화를 소개한다.

 

1. <사랑의 묘약>

Love Potionㅣ2012ㅣ감독 김현규ㅣ출연 염정아, 배성우

제4회 서울초단편영화제가 배우들의 재능 기부 출연을 지원한 첫 번째 작품. 당시 배우 염정아, 김서형이 재능 기부 출연에 참여했는데, 그중 염정아가 출연한 단편영화다. 믿고 보는 명배우 염정아의 모습도 기대할 만하지만, 함께 출연한 배성우의 미묘한 코미디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오랫동안 대화를 단절한 채 지내온 부부의 이야기. 이혼을 앞둔 어느 날, 남편과 대화를 시도해 보려는 아내는 다소 섬뜩하면서도 코믹한 방법을 사용한다. 김현규 신인 감독의 재기 발랄한 스토리텔링과 연출을 엿볼 수 있다.

 

2. <실연의 달콤함>

The Sweetness Of My Broken Heartㅣ2013ㅣ감독 정현철ㅣ출연 김영애

2013년 제5회 서울초단편영화제에는 대한민국 대표 중견배우 김영애와 아역배우 김새론이 재능 기부 출연에 참여했다. 그중 올해 4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배우 김영애의 단편영화는 더욱 남다른 의미를 남긴다. 평범한 가정주부가 달콤했던 젊은 시절의 추억과 그리움을 떠올리는 내용으로, 당시 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영애는 영화 속 인물과 실제 자신이 많이 닮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3. <목격자>

Witnessㅣ2014ㅣ감독 오동하ㅣ출연 정겨운, 박지홍, 양근수, 고은이

2014년 제6회 서울초단편영화제에는 배우 성유리와 정겨운이 재능 기부 출연에 참여했다. 김상호 감독의 <초록이와 스토커 아저씨>, 오동하 감독의 <목격자>에 성유리와 정겨운이 각각 주인공으로 열연한다. 그중 최근까지도 활발한 연기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정겨운의 단편영화를 감상해보자. 외모지상주의를 소재로 한 범죄 스릴러 영화로, 깔끔한 전개와 연출 그리고 스토리의 반전이 돋보인다. 첫 연출 작품을 명배우와 함께 성공적으로 완성한 오동하 감독은 이후 또 한 번 제작지원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제8회 서울초단편영화제는 국방부와 함께 ‘군인의 헌신’이라는 주제로 제작지원 단편영화를 공모했고, 오동하 감독의 두 번째 단편영화 <아주 오래된 영화관>(2016)이 최종 선정되어 개막식에서 상영됐다.

 

4. <세이버>

Saverㅣ2015ㅣ감독 곽새미, 박용재ㅣ출연 윤승아

2015년 제7회 서울초단편영화제에는 배우 윤승아, 강태오, 강한나가 재능 기부 출연에 참여했다. 그중 단편영화 <세이버>는 배우 윤승아의 열연과 감동적인 스토리가 어우러진 작품이다. 소방공무원 수험생인 윤승아가 최종 면접길에서 뜻밖에 심정지 환자를 마주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시간이 촉박한 면접과 쓰러져가는 환자 사이에 선택의 기로에 선 윤승아의 절박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출신인 곽새미, 박용재 감독이 공동 연출한 작품으로, 감각적인 화면 연출과 매끄럽게 흐르는 스토리에 몰입하게 된다. 앞서 여러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곽새미 감독의 단편영화는 인디포스트 이전 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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