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앞에서 벌어지는 세계적인 축제, 2017 잔다리페스타(Zandari Festa)가 다가온다. 잔다리페스타는 국내와 해외의 아티스트, 음악산업에 종사하는 기획자와 제작자, 그리고 음악을 좋아하는 관객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페스티벌이다.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인디 뮤지션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뮤지션이 주체적으로 공연을 기획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잔다리페스타에서는 참여 뮤지션이 공연을 펼치는 ‘잔다리 오피셜 쇼케이스’, 영국,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활약하는 뮤지션을 소개하는 ‘잔다리 스페셜 스테이지’, 국내외 음악 산업의 동향을 분석하는 ‘잔다리 컨퍼런스’ 등의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페스티벌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잔다리 오피셜 쇼케이스에서는 국내를 대표하는 뮤지션들은 물론 영국, 태국, 캐나다, 프랑스, 홍콩, 멕시코 등 다양한 국적의 해외 뮤지션들이 3일 동안 국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쇼케이스에 참여할 120여 팀 중 국내외 대표 뮤지션 20팀을 먼저 음악으로 만나보자.  

 

1. 페이션츠(Patients)

페이션츠 ‘18세기’ MV

페이션츠 리더 조수민은 2005년 페이션츠를 결성한 후 과거 펑크 밴드의 역사를 이을, 그리고 그것을 뛰어넘을 음악적 시도를 이어왔다. 펑크 정신을 주축으로 여러 가지 요소들을 한데 조합해 ‘하이브리드 펑크록’이란 장르를 개척했다. 지난 6월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프리마베라 사운드 페스티벌에 참가하며 네 번째 해외투어에 이은 다섯 번째 투어일정을 모두 소화하기도 했다.

 

2. 델타시퀀스(DTSQ)

델타시퀀스 ‘Mind Game’ MV

델타시퀀스가 가진 음악적 색채는 독보적이다. 펑크, 블루스, 사이키델릭 등 여러 록 장르에 하우스, 테크노 등 전자음악을 결합한 음악으로 밴드 특유의 결을 뿜어내기 때문이다. 밴드 결성 후 홍대 일대에 DTSQ 스티커를 열심히 붙이고 다닌 덕에 폭발적으로 늘어난 인지도 이상으로, 이제는 인디 신을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자리매김했다.

 

3. 피해의식(Victim Mentality)

피해의식 ‘무임승차’ MV

피해의식은 대한민국 명실상부 최고 비주얼을 자랑하는 메탈 밴드다. 1980~90년대 전성기를 누린 글램메탈을 복각해 완벽하게 자신들만의 것으로 소화한 팀이기도 하다. 글램메탈을 지향하는 밴드답게 파격적인 메이크업과 복장, 일상을 도려낸 듯한 현실적인 가사로 세상에 둘도 없는 파격적인 헤비메탈을 선보인다.

 

4. 데드 버튼즈(Dead Buttons)

데드 버튼즈는 일찌감치 해외 투어를 시작해 성공적으로 마치며 인디 뮤지션의 본보기가 된 밴드다. 그 투어의 시작은 다름 아닌 3년 전의 잔다리페스타 무대였는데, 데드 버튼즈가 공연하는 모습을 본 영국 리버풀 사운드 시티 관계자가 이들에게 해외 투어를 제안하며 이루어졌다. 현재는 2명에서 3명으로 멤버를 늘리며 더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데드 버튼즈 ‘Hide and Seek’ 

 

5. 이디오테잎(Idiotape)

이디오테잎 ‘Melodie’

‘일렉트로닉 슈게이징 록 밴드’라 자신들을 소개하는 이디오테잎의 음악은 일렉트로닉, 록, 테크노, 헤비메탈의 접점 어딘가에 위치한다. 록 사운드에 가까운 멜로디를 전자음악으로 구현하고, 비트를 찍는 대신 실제 드럼을 연주하며 현장감을 만들어낸다. 또한, 기타 없이 오직 신시사이저 만으로 ‘록 밴드보다 더 록 밴드 같은’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

 

6. 킹스턴 루디스카(Kingston Rudieska)

킹스턴 루디스카 ‘Digging Your Sound’ MV

킹스턴 루디스카는 자메이카 사운드를 바탕으로 팀 고유의 색깔을 녹여내는 스카 밴드다. ‘루츠 스카’의 정통성을 지켜 나가면서도, 사람들이 ‘스카’라는 장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친숙한 멜로디로 다가간다. 이들의 공연에서는 스카에 맞춰 추는 춤인 ‘스캥킹’을 추기 시작하는 관객들이 여기저기서 등장하기도 한다.

 

7. 웨이스티드 쟈니스(Wasted Johnnys)

웨이스티드 쟈니스 ‘뜨거운 것이 좋아’ MV

웨이스티드 쟈니스는 블루스, 개러지가 혼재된 로큰롤을 들려주는 밴드다. 파워풀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로큰롤이 가진 특유의 원초적인 태도를 전면에 내세운다. 신나는 스윙감에 절로 어깨가 들썩여지는 곡부터 날카롭고 터프한 사운드를 과시하는 곡까지, 한 앨범 안에서도 다채로운 음악적 스펙트럼을 과시한다.

 

8. 실리카겔(Silica Gel)

실리카겔 ‘두개의 달’ MV

실리카겔은 사이키델릭, 하드록, 신스팝, 힙합에 이르는 멤버들의 취향이 한데 어우러진 음악을 선보이는 팀이다. 장르적 경계를 무너트린 사운드는 VJ가 만든 공감각적 퍼포먼스로 표출된다. 2016년 1집 <실리카겔> 발매 후 한국대중음악상 신인상, EBS스페이스공감 올해의 헬로루키 대상, 한국콘텐츠진흥원 K-루키즈 대상 등을 휩쓸면서 데뷔 하자마자 그 재능을 인정받기도 했다.

 

9. 갤럭시 익스프레스(Galaxy Express)

갤럭시 익스프레스 ‘호롱불’ MV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탈진 로큰롤’이라는 수식이 따라 붙을 정도로 에너지 넘치는 공연을 선보여 온 밴드다. 2006년에 밴드를 결성한 후 지금까지, 개러지 록, 펑크, 사이키델릭을 아우르는 음악으로 한국 록 음악의 한 획을 긋는 행보를 보여주었다. 또한, 매번 공연 때마다 무대를 날아다닐 기세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팬들의 기대를 정확하게 충족시켜주는 팀이기도 하다.  

 

10. 허클베리핀(Huckleberry Finn)

허클베리핀 ‘남해’ MV

허클베리핀은 인디 1세대 밴드다. 한국 인디 신이 생겨난 1998년부터 지금까지 자신들만의 묵직한 걸음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서사적인 감수성, 공감각적 경험으로 완성된 이미지를 음악적 정체성으로 내세운다. 1998년에 발표한 1집 <18일의 수요일>과 3집 <올랭피오의 별>은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선정되기도 하는 등 내놓는 앨범마다 수작이라 평가받기도 했다.

 

11. 디지 브레인(The Dizzy Brains)

The Dizzy Brains ‘Tovovavy All Right’

디지브레인은 마다가스카르 출신의 밴드다. 개러지 록을 중점으로 두고 헤비메탈 창법과 사이키델릭한 사운드를 함께 선보인다. 2011년 결성 후, 프리미어 앨범 <Mola Kelly>(2014), EP <Vangy>(2015), 정규 앨범 <Out of the Cage>(2016)를 차례로 발매했다. 작년 잔다리페스타 공연 당시 모두를 춤추게 하는 라이브를 선보였는데, 올해 다시 같은 무대를 찾아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12. 바두 게임(Vaudou Game)

Vaudou Game ‘Pas Contente’ MV

바두 게임은 프랑스 출신의 3인조 그룹이다. 1970년대 아프리카와 아프로-아메리칸 사이 어디쯤에 위치한 아프로 펑크(Afro-Funk)를 주축으로, 그루브 짙은 블루스까지 두루 시도하는 팀이다. 펑크를 지향하는 그룹답게, 아프리카 분위기가 물씬 나는 뿔 모자와 의상을 걸친 채 색다른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13. 맫 니 매(Mattnimare)

Mattnimare ‘Venus’ MV

맫 니 매는 태국의 4인조 밴드다. 얼터너티브 록을 기반으로, 클래식 악기를 함께 조합한 독창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특히,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와 그에 어울리는 감성적인 멜로디는 맫 니 매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하다. 현재는 <Safeplanet>와 <Modern Dog> 등의 앨범을 발표하고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14. 린다 차우(Linda Chow)

Linda Chow ‘住在巴黎的John’ MV

린다 차우는 홍콩에서 태어나 대만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팝 뮤지션이다. 가느다랗고 아기자기한 음색으로 멜로디 위를 사뿐사뿐 걸어가는 듯한 보컬이 매력적인 싱어송라이터다. 전자 음악 대신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우는데, 동화 같은 린다 차우의 목소리를 부각시킨다는 점에선 탁월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15. 벨라코(Belako)

Belako ‘Over the Edge’ MV

벨라코는 스페인 출신의 4인조 포스트 펑크 록 밴드다. 강하고 빠른 베이스 리듬과 힘있게 내지르는 보컬은 한번 들으면 금세 귀에 박히는 중독성이 있다. 칠흑같은 어둠과 눈부신 빛 사이를,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와 비명에 가까운 그로울링 사이를 오가는 벨라코 특유의 변화무쌍한 매력은 무엇보다도 라이브 공연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16. 루비(Ruby Fatale)

Ruby Fatale ‘Light’ MV

루비는 대만 출신의 뮤지션이다. 무겁고 공격적인 사운드 대신 잘 짜인 각본 같은 일렉트로닉을 지향한다. 출발은 잔잔하지만 듣다 보면 어느새 클라이맥스에 도달하게 되는, 기승전결이 명확한 음악을 선보인다. 특유의 미학적인 사운드, 구간마다 다채롭게 변화하는 멜로디도 루비 음악의 주요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17. 모세(Moses)

Moses ‘End of the Line’ Audio

모세는 뉴질랜드 출신의 4인조 그룹이다. 2014년 결성 후, 이듬해에 데뷔 EP <Moses1>을 발매했다. 얼너터니브 록을 지향하면서도 특유의 사이키델릭한 감성을 함께 유지하며 정체성을 쌓아가고 있는 팀이다. 뉴질랜드 특유의 자연 풍광이 연상되는, 평야를 수놓는 들풀과 스쳐가는 바람을 닮은 듯한 잔잔한 록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운다.

 

18. 디어엠엑스(Deer Mx)

Deer Mx ‘I Want It All’ MV

디어엠엑스는 멕시코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밴드다. 이들은 팀 이름처럼 ‘노루(Deer)’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그 예로 들판의 노루들이 감각적인 미디어 아트로 재탄생된 ‘I Want It All’ 뮤직비디오를 들 수 있다. 이들은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주축으로 하는 음악을 들려주면서도, 마치 짐승의 생명력과도 같은 강한 에너지를 함께 분출시킨다.

 

19. 알로 마베릭(Arlo Maverick)

Arlo Maverick ‘Too Many Too's(Featuring K-Riz)’ MV

알로 마베릭은 캐나다 출신의 3인조 그룹이다. 2015년 데뷔 후 싱글 앨범 <More>를 거쳐 일년 만에 정규 1집 <Maybe Tomorrow>를 발매했다. 알로 마베릭은 자신들을 ‘힙합 하는 사람들’이라고 소개하지만, 사실 이들의 음악엔 힙합만 있는 것이 아니다. 랩 뒤로 따라붙는 R&B, 소울, 재즈까지 여러가지 장르가 한데 섞인 음악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20. 캠프파이어(CampFire)

CampFire ‘WildLife’ MV

캠프파이어는 싱가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룹이다.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던 조슈아 탄, 래퍼이자 프로듀서인 니코 호말리가 팀을 이루어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다. 이들의 음악은 ‘포크와 힙합의 만남’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포크 록 멜로디와 몽환적인 비트에 얹힌 랩은 두 멤버가 가진 장기가 선명하게 드러난 결과물이다.

 

2017 잔다리페스타
기간 9월 29일(금)~10월 1일(일).
장소 예스24무브홀, 상상마당, 롤링홀 외 홍대일원 공연장
문의 facebook.com/zandarifesta 
요금 잔다리패스(1일권) 3만원, 스페셜패스(1일권) 3만원, 잔다리스페셜패키지(1일권) 5만원, 잔다리스패스(3일권) 7만원, 잔다리스페셜패키지(전일권) 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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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이미지 출처 = 잔다리페스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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