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두교에서 유래한 좀비(Zombie)는 ‘살아있는 시체’로 피와 고기를 탐할 뿐 영혼이 존재하지 않는다. 조지 로메로 감독이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1968)을 통해 좀비의 원형을 정립한 이후로 영화, 드라마, 게임에서 흔하게 등장하는 공포 캐릭터가 되었다. 최근에는 영화 <레지던트 이블>(2002~) 시리즈로, 드라마로는 <워킹 데드>(2010~) 시리즈,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2016)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여 좀비물은 전성기를 맞고 있다. 2013년에 호주에서 제작된 7분 길이의 단편 좀비물 <Cargo>는 공포 스릴러라기보다는 휴머니즘과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화다.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1천 5백만 조회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

호주의 아마추어 감독이 약 4백만 원의 예산으로 이틀 만에 촬영 완료한 <Cargo>는 2013년 세계 최대 단편영화제 트롭페스트(Tropfest)에 출품되어 최종 후보작까지 올랐다. 수상에서는 실패했지만, 온라인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면서 17개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었다. 영화 투자까지 연결되면서 동명의 장편영화로 제작되었다. 좀비로 변하기 전에 아기를 살릴 방도를 찾아야 하는 아버지 역에는 <셜록>에서 왓슨 역으로 많이 알려진 영국배우 마틴 프리먼(Martin Freeman)이 캐스팅되었다.

장편영화 <Cargo>의 주연을 맡은 마틴 프리먼

마틴 프리먼은 처음에는 자신의 장르가 아니라며 출연을 망설였으나,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출연을 결심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좀비 장르가 아니라 필요상 좀비가 등장하는 영화”라며 시나리오를 읽은 소감을 전했다. 장편영화로 제작된 <Cargo>는 넷플릭스가 판권을 확보하면서 올해 4월부터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카고>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