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아트스쿨(California Institute of Arts) 학생인 매들린 샤라피안(Madeline Sharafian)은 2학년 과제로 단편 애니메이션 한편을 제작했다. <오믈렛>이란 제목의 이 작품은 피곤한 몸을 이끈 채 퇴근한 주인을 위해 오믈렛을 대신 요리하는 귀여운 강아지의 이야기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맛있는 요리를 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를 따뜻한 영상미로 담아낸 단편으로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감미로운 보사노바 곡 ‘Les Eaux de Mars’를 배경음악으로 삽입해 더 정감이 넘친다.

단편 애니메이션 <오믈렛>

강아지와 사람 사이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은 무척 많지만, 디즈니 스튜디오의 <Feast>는 <오믈렛>의 정서와 무척이나 닮았다. 스토리 구성과 그림체는 다르나, 음식을 관계 설정의 중요한 모티프로 삼은 점, 특히 요리 위에 얹혀지는 파슬리는 두 작품이 같은 정서를 가지고 제작되었음을 보여준다.

단편 애니메이션 <Feast>

디즈니의 장편 <빅 히어로>(2014)와 함께 상영된 단편 애니메이션 <Feast>는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명작이다. 버려진 강아지, 그에게 음식을 주며 같이 살게 된 남자, 그가 사랑하는 여자, 그리고 그들이 먹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다. 인스턴트 음식을 즐겨 먹는 남자와 건강한 식생활을 주장하는 여자가 헤어지게 되고, 강아지가 그들을 다시 이어주는 설정이 단편의 핵심이다. 두 사람이 결혼해서 아이가 생기고, 아이가 던져준 음식을 강아지가 기분 좋게 받아먹는 마지막 장면은 왜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생겼는지 새삼 깨닫게 하는 훈훈한 대목이다.

<Feast> 메이킹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