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R은 그 약자인 ‘Dream Perfect Regime’으로써 자신들의 목표와 지향점을 분명히 하는 크루다. ‘완벽(Perfect)한 체제(Regime)를 향해 끊임없이 꿈(Dream)’을 꾸는 DPR은 이미 그 결과물로써 꿈을 이루어 나가고 있는 창작 그룹이다. DPR이 보여주는 독창적이고도 역동적인 비주얼의 향연을 들여다보자.
‘우리는 만들고, 감독하고, 편집합니다.’ DPR의 소개 글 일부다. DPR은 래퍼이자 프로듀서인 디피알 라이브(DPR Live)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크루이자 음악 레이블이다. 괌에서 나고 자란 디피알 라이브는 성인이 된 후 한국에서 음악 활동을 시작했고, 비슷한 시기에 자신과 뜻이 맞는 사람들을 모아 DPR 크루를 만들었다. 그 무렵 디피알 라이브는 ‘라이브(Live)’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바로 아래 소개할 뮤직비디오로 인해 데뷔 초기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그 이름이 알려졌다.
영상 속의 빨간 모자를 쓴 꼬마는 핸드폰으로 뭔가를 보고 있다. 꼬마의 시선을 따라 화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응프리스타일’이란 한글을 발견할 수 있다. 꼬마를 스웨그 충만하게 만든 이 영상은 여러 래퍼가 출연한 ‘응프리스타일’ 뮤직비디오다. 디피알 라이브(당시 ‘라이브’), 식케이, 펀치넬로, 오왼 오바도즈, 플로우식의 참여로 완성된 이 곡은 유튜브 광고로 사용되며 천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응프리스타일’ 이후, 라이브가 ‘디피알 라이브’로 활동명을 바꾸고 곡을 하나둘 공개하며 인지도를 키울 무렵, DPR 크루 역시 그 소속 가수만큼이나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디피알 라이브가 첫 번째 정규 앨범 <Coming To You Live>(2017)를 내기 전부터 이미, DPR은 크루 단위로 여러 개의 영상을 제작해왔다. 이 영상들이 유명세를 타게 되면서, DPR은 어느덧 사람들에게 ‘스타일리시한 비주얼을 만들어 내는 크루’로 각인되었다. 이제부터 콘셉트 비디오, 광고, 뮤직비디오를 넘나드는 DPR의 감각적인 영상들을 차례로 감상해보자.
1. DPR Live ‘Till I Die’ MV
자극적인 효과 없이 흐르는 뮤직비디오다. 심지어 래퍼 주변을 채우는 미디어아트 역시 단조로운 시그널을 반복해 출력할 뿐이다. 대신 카메라는 래핑하는 디피알 라이브의 상반신을 집요하게 쫓으며,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그가 뱉는 가사와 제스처에만 집중하도록 만든다.
2. Bobby ‘꽐라’ MV
반면 이 뮤직비디오는 시종 ‘휘황찬란’의 극치를 보여준다. 난잡한 파티를 여는 장면은 물론, 미디어아트를 배경으로 편집한 신까지 뭐하나 화려하지 않은 게 없다. 조명, 구도, 동선, 화면 전환 등 뮤직비디오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는 그야말로 ‘꽐라’된 상태를 각자의 언어로 분출해낸다.
3. DPR Live ‘Laputa(ft. Crush)’ MV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허구의 섬 ‘라퓨타’와 같은 이름의 곡이다. ‘하늘을 날아다닌다’는 신비한 섬 라퓨타는, ‘Laputa’ 뮤직비디오에선 초현실주의적인 색채를 잔뜩 머금은 채로 등장한다. 하늘과 바다, 섬과 우주가 교차하는 장면에 삽입된 특수효과도 눈여겨볼 만하다.
4. DPR x Nike ‘Just Dream It’ 광고
DPR이 가장 최근에 공개한 영상으로, 브랜드 나이키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광고다. 영상은 낯선 도시를 가로지르는 홍다빈(디피알 라이브의 본명)과 수많은 사람 앞에서 무대를 종횡하는 디피알 라이브의 모습이 교차되며 펼쳐진다. 그야말로 ‘Just Dream It’이란 캐치프레이즈에 들어맞는 표상을 보여주는 전개다.
5. DPR ‘Lost’ Concept Video
DPR이 비교적 초창기에 제작한 콘셉트 비디오다. 라이도(Lido)의 ‘Lost ft. Muri(STWO Remix)’를 삽입해 만든 이 영상의 백미는 실험적인 특수효과이다. 차오르는 물, 흩어지는 연기, 갑자기 지나가는 동물, 가로로 쏟아지는 불꽃은 마치 주인공의 생각과 꿈을 이미지로 풀어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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