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편단심(一片丹心)>

Unwavering loveㅣ2015ㅣ감독 이원준ㅣ출연 유이든, 이선진, 김미려, 이민지
<일편단심> 캡쳐 이미지

저마다 다른 이유로 죽은 사람들이 미련 때문에 저승에 모인다. ‘여자’(유이든)는 그런 사람들에게 환생에 필요한 신발을 손수 만들어준다. 사람들은 자기에게 꼭 맞는 신발을 신고 환생의 다리를 건넌다. 저승에 계속 머무르면 이승에서의 기억은 점점 사라지고, 자신이 무엇으로 환생하는지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저승사자인 여자의 남자친구는 혼자 다른 세계로 떠나려 한다. 그에겐 이승에서의 기억과 마음이 이미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여자는 마지막으로 온 정성을 다해 그에게 줄 신발을 만든다.

영상 출처 – 수제화 브랜드 미시리코드 유튜브

죽은 사람들에게 환생에 필요한 맞춤 신발을 만들어 준다는 독특한 내용의 영화 <일편단심>은 사실 수제화 브랜드 미시리코드가 제작한 패션 필름이다. 그러나 선전용 광고 이미지가 난무하는 영상이 아닌, 잘 짜인 스토리가 돋보이는 한 편의 드라마다. 유이든과 이민지 등 요즘 주목하는 배우들의 연기,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의 음악, 무엇보다 이원준 감독의 참신한 각본과 연출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덕이다.

단편영화 <고열>(2013), 장편영화 <여자들>(2016)을 통해 인디포스트에서 여러 차례 소개한 배우 유이든을 또 한 번 들여다볼 기회다. 유이든은 신발에 진심을 담는다는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하는 인물로, 극의 서사를 매끄럽게 이끌어 나간다. 유이든의 다채로운 모습을 감상하고 싶다면 <일편단심>부터 위의 작품까지 되짚어봐도 좋다. 또한, 개그우먼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김미려, 앞서 영화 <꿈의 제인>(2016)으로 묵직한 연기를 선보인 이민지의 등장도 반갑다.

패션 필름을 단연 멋진 영화로 만들어낸 이원준은 줄리아 하트, 마이큐, 전제덕 등 음악가의 뮤직비디오를 작업했고, 여러 단편영화를 찍어온 영상 감독이다.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이원준 감독의 작품들은 특히 세련되고 깔끔한 영상미와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텔링이 돋보인다. 대표적으로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의 ‘봄의 왈츠’ 뮤직비디오에서는 변화하는 남녀의 감정을 생동감 넘치는 음악에 맞춰 깔끔한 영상으로 풀어냈다. 이번 영상의 주인공은 앞서 소개한 배우 이민지다.

이외에도 뮤직비디오, 단편영화, 브랜드 필름 등 다양한 영역에서 꾸준히 작업하고 있는 이원준 감독의 더 많은 작품은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준 감독 유튜브 채널

이원준 감독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