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로는 복어 한 가지지만, 영어로는 Pufferfish, Globefish, Blowfish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복어는 예전부터 식도락가의 사랑을 받아온 식용 어류로, 철갑상어 알인 ‘캐비아’, 버섯 종류인 ‘트러플’, 거위 간 요리인 ‘푸아그라’와 함께 세계 4대 진미로 꼽혔다. 중국의 시인 소동파는 “사람이 한번 죽는 것과 맞먹는 맛”이라 했고, 일본에서는 “복어를 먹지 않는 사람에겐 후지산을 보여주지 말라”고 할 정도다. 이렇게 귀한 생선이지만, 애니메이션 속 일본인 쉐프의 어항에서 요리가 되기를 기다리는 복어의 신세는 어쩐지 애처롭기만 하다.

초단편 애니메이션 <Fugu>

프랑스 출신의 애니메이터 아더 필립(Arthur Philippe)이 5년 전에 유튜브에 올린 이 초단편 3D 애니메이션 <Fugu>는 전 세계에서 4천 8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사랑을 받았다. 7천 건이 넘는 댓글은, ‘귀엽다’, ‘불쌍하다’ 등 동정 어린 탄식으로 넘친다. <Fugu> 처럼 동물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애니메이션으로 주목받은 그는, 근래에(최근) 동물 애니메이션 영화 <마이펫의 이중생활>(2016)에서 캐릭터 디자이너로도 이름을 올렸다.

Arthur Philippe 비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