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아이> 
Sea Child│2015│애니메이션│감독 김민하│7분 30초

도시 변두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할머니와 함께 사는 ‘소라’는 여성이 될 기점에 서있다. 그는 가게에 찾아오는 남자 손님들의 손길이 부담스럽다. 어느 날 소라는 할머니가 손질하는 물고기가 되는 악몽을 꾼다. 그리고 본능을 갈구하는 아이처럼 엄마를 찾아 나선다.





애니메이션 기법인 ‘페인팅 스톱모션’으로 만든 <바다아이>는 김민하 감독의 영국 국립 영화&TV 학교(NFTS) 졸업작품이다. 영화는 섬뜩한 듯 하면서도 전에 없이 독특하고 아름답다. 먼저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생선 배 가르는 소리와 화로에서 구워 지는 소리, 남자 손님들의 걸쭉한 수다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일그러지는 듯 하면서도 끊이지 않는 화면 전개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작품 전반에 드리운 어두운 스케치는 소녀에서 여자로 나아가는 주인공의 혼란과 두려움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김민하 감독은 런던에서 활동하는 애니메이터다. 그는 7분짜리 단편 <바다아이>를 만들기 위해 9개월 동안 하루 10~12시간씩 작업하며 약 9,000장의 그림을 그렸다. 감독은 <바다아이>에 등장하는 세 여인(할머니, 엄마, 소녀)의 노래가 뮤지컬 노래처럼 중요한 요소가 되길 바랐고, 캐릭터의 진정성을 얻기 위해 비전문 가수인 배우들이 직접 노래하게 했다.

김민하 감독의 다른 작품이 궁금하다면 아래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자. 짧은 애니메이션 영상을 포함하여 작품의 스토리보드가 꼼꼼히 기록되어 있다. 특히 그의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졸업작품 <어둠 속에서(In the Dark)>](2013)는 포르투갈 리스본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 초청되었고 KBS에도 방영됐다.

홈페이지 https://www.minha.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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