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기페스티벌(이하 ‘서울인기’)이 돌아왔다. 작년 이때 즈음, 주최 측의 말마따나 ‘객기’로 기획된 페스티벌은 기업의 협찬이나 후원 없이 민간이 힘으로 첫 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올여름, 서울인기는 작년 축제를 성공적으로 끝냈다는 자신감, 그리고 서울인기의 주요 덕목인 객기, 호기, 열기,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인기(人氣)로 무장한 채 다시 되돌아왔다. 오는 8월 12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날밤을 꼴딱 새울 수 있을 만큼 강력하고 뜨거운 축제에 몸과 마음을 던져 보자.

 

서울인기의 하이라이트는 20여 팀의 뮤지션이 릴레이 형식으로 펼치는 공연이다. 크게 밴드 공연과 DJ 플레이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다. 사람의 기운을 동력으로 하는 축제답게, 참가 예정인 뮤지션들의 음악도 ‘기운’과 ‘흥’ 그 자체이다. 먼저 공개된 아티스트 라인업을 훑어보며 기운 충만할 그날의 텐션을 미리 느껴보자.

 

Artist Line Up

기린 |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 새소년 | 김오키 뻐킹 매드니스 | 단편선과 선원들 | 위댄스 | 세이수미 | 우리는 속옷도 생겼고 여자도 늘었다네 | 다운타운 | 요한 일렉트릭 바흐 | 민 | 콩부 | 360사운즈(소울스케이프+재연+말립) | 콴돌

 

 

<밴드 라인업>

기린

서울인기 주최 측에 따르면 ‘Hardest Working Man in the Indie Business’라는 수식이 제격인 뮤지션이다. 느낌 충만한 뉴 잭 스윙 음악으로 활동하는 것은 물론, 일러스트 작품으로 전시회도 여는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언제 들어도 신명 나는 ‘쿵짝’ 리듬, ‘다시는 마시지 않겠다는 후회를 해본다’로 대표되는 현실적이고도 철학적인 가사, 거기에다 멤버들의 완벽한 피지컬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가 작년에 이어 또 한 번 서울인기를 찾는다.

 

새소년

새소년만의 진득한 매력은 그 출처가 어디일까. 블루스 충만한 사운드, 사이키델릭으로 표출되는 정서, 쫀득거리는 드럼 비트, 보컬이 자아내는 그루브의 총합이다. 특히, 둥근 안경을 착용한다는 공통점과는 별개로 황소윤의 목소리는 제니스 조플린을 떠올리게 하는 구석이 있다.

 

김오키 뻐킹 매드니스

“연주자는 답이 없는 것 같아요.” 연주자 김오키는 스스로를 ‘답이 없다’고 규정했지만, 그가 연주하는 색소폰엔 아방가르드가 괄괄하다는 점에서 이 말은 명백히 틀렸다. 동시대 가장 창조적인 연주자 김오키의 연주는 가능하면 라이브로 들어야 한다.

 

단편선과 선원들

관습적 예측과 편협한 한계로부터 매번 벗어나는, 그 스스로가 독립적인 장르를 내세우는 단편선과 선원들의 무대를 서울인기에서 영접하자. 특히, 밴드의 빛이자 진리이자 그 모든 것인 장수현(바이올린)이 팀으로서는 마지막으로 서울인기 무대에 설 예정이다.

 

위댄스

위댄스의 무대는 한번 보면 좀처럼 잊히지 않는다. <하고 싶은 게 많고 너도 그래 보여>라는 앨범 제목처럼, 무대에서 감추는 것 없이 다 보여주는 일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연주, 의상, 퍼포먼스 뭐하나 빠지는 게 없는 위댄스의 무대는 ‘총체적 예술’이라 할 만 하다.

 

세이수미

영국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지 얼마 안 됐다. 기회가 될 때 봐야하는 밴드다. 주로 부산에서 활동한다. 역시 기회가 될 때 봐야 하는 밴드다. 이를테면 서울인기 같은 축제에서, 세이수미가 전하는 낭만의 서사를 읽어보자. 넘실대는 파도 같은 음악을 서울 한복판에서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속옷도 생겼고 여자도 늘었다네

속옷밴드는 1세대 포스트 록 밴드 옐로우 키친과 활동시기가 겹친다. 그만큼 오래도록 활동해왔다는 뜻이다. 여름 밤, 강바람을 맞으며 속옷밴드가 전하는 포스트 록의 향취를 느껴 보자. 그리고 혹시 멤버들을 마주친다면 꼭 물어보자. “다음 앨범은 언제 나오나요?”

 

 <DJ 라인업>

다운타운

다운타운은 제시 유와 에어베어로 이루어진 DJ 듀오이자 이들이 이끄는 파티 시리즈의 이름이다. 바레아릭 사운드부터 테크노까지, 딱히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도시적인 관점에서 선곡한다.

 

요한 일렉트릭 바흐

요한 일렉트릭 바흐는 그에 따르면 ‘우유에 시리얼을 먹으며 SNS를 하던 중, 난생처음 걸려온 전화에 놀라 신시사이저에 우유를 엎지르고 감전되어 사망한’ 뮤지션이다. 서울인기는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과 더불어 그의 ‘환생’을 목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신세계를 보여주는, 자비 따윈 없는 셋’이란 수식을 가진 DJ다. 음악을 들어보면 그가 이끄는 초월의 세계로 끌려가다 못해 정신이 혼미해지는 느낌이다. 최근 보일러룸과 소나페스티벌 등에서 독보적인 셋을 보여준 민의 매력을 서울인기에서 확인해보자.

 

콩부

일명 ‘스엠 셋’으로 유명한 콩부가 다시 서울인기 무대에 오른다. 작년 서울인기에서 보여준 SM엔터테인먼트 셋과 베이스 셋으로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끌어낸 그가 올해 서울인기에선 또 어떤 셋으로 관객몰이를 할지 진작 궁금해진다.

 

360사운즈(소울스케이프+재연+말립)

모든 장르를 바이닐로 플레이하는, 서울의 유일무이한 콘셉트 파티 ‘Strictly Vinyl’을 이끄는 소울스케이프, 재연, 밀립이 새벽 한 시부터 서울인기의 무대를 꾸민다. 360사운즈는 그 이름 자체가 보증수표이니만큼, 밤이 깊었다고 해서 무대를 놓치는 일은 없길.

 

콴돌

아소토 유니온의 라이브 세션, 윈디 시티 멤버 활동을 거쳐 현재는 워크맨십, 더 세션, 신세하앤더타운 등 다양한 그룹의 멤버 혹은 세션으로 활동하는 뮤지션이다. 레게, 힙합, 베이스 뮤직까지 여러 취향을 다 만족시켜주는 콴돌의 무대를 서울인기에서 만나보자.

 

서울인기에서는 여러 뮤지션의 공연과 디제잉, 퍼포먼스는 물론, 60여 팀이 기획한 전시 및 워크숍도 함께 진행된다. 서울인기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콘텐츠인 ‘사람’이 모여, 서로의 취향과 체험과 발자취를 나누고 경험할 예정이다. 전시 및 워크숍 프로그램의 세부적인 내용은 추후 공개된다.

 

2017서울인기페스티벌

기간 8월 12일(토) 16:00~04:00
장소 난지한강공원 젊음의 광장
문의 https://www.facebook.com/seoulsoldout
요금 예매 3만원, 현장 4만원
페이스북
예매링크
 
Ed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