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Orange is the New Black)> 시즌3를 본 사람이라면 이 배우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여자 교도소 안에서 허름한 작업복을 입고 지나가며 윙크를 날리는 한 장면만으로 루비 로즈(Ruby Rose)는 걸크러시의 아이콘이 됐다. 이제 30대가 된 이 호주 멜버른 출신 배우는 앞서 호주 연예계에서 유명한 셀럽이었다. 여러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와 잡지의 모델이자, TV 쇼호스트로 활동한 그는 특유의 중성적 이미지로 최근의 패션 경향인 ‘앤드로지니(Androgyny, 양성)’의 기수가 됐다.

실제로도 루비 로즈는 성정체성 혼란에 따른 아픈 과거를 갖고 있다. 12세부터 레즈비언 성향을 보였는데 주위의 따가운 시선과 놀림에 조울증으로 고생했고, 자살 시도를 한 적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성정체성을 적극적으로 언급하며 16세 때 ‘Girlfriend’라는 모델 등용 프로그램에서 2등에 올라 스타 모델의 길에 들어섰고, 그 후 Y세대의 대표주자로 각종 미디어에 얼굴을 내밀게 된다.

루비 로즈가 호주의 유명한 샐럽에서 헐리우드의 촉망받는 배우로 올라서게 된 결정적 계기는 직접 제작해 온라인에 공개한 동영상이다. 그는 2014년 자신의 성정체성 혼란을 표현한 단편 <Break Free>를 제작해 인터넷에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영상의 배경 음악은 호주 출신 가수 버터플라이 바우처(Butterfly Boucher)의 ‘It Pulls Me Under’다. 그 또한 양성애자 소문이 무성하다.

Ruby Rose <Break Free>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헐리우드에서 이 양성적 마력을 지닌 스타를 주목한 건 당연한 일이다. 결국 루비 로즈는 넷플릭스의 인기 미드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시즌3에 출연했고, 단 몇 장면만으로 수많은 팬을 양산하며 시즌4 출연 계약서에도 도장을 찍었다. 뿐만 아니다. 이준기가 출연한 <레지던트 이블: 파이널 챕터>의 조연 캐스팅에 이어, 2018년에 공개될 공포 스릴러물 <메그>에는 주연으로 캐스팅되기에 이른다.

<Break Free> 메이킹 영상

배우뿐 아니라 호주에서의 전공을 살려 VJ, MC, DJ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감각적으로 활동하는 루비 로즈의 다양한 모습을 보자.

과거에는 성전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돈을 벌었던 그였지만, 이젠 다르다. 상황에 따라 양성을 모두 즐기는 ‘젠더플루이드(Genderfluid)’가 되었다고 적극 밝히는 루비 로즈.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그를 목격하는 건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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