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필름 빌더(Film Bilder)가 2014년 온라인에 공개한 단편 애니메이션 <Nuggets>이 여전히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그만큼 너무 유명해서 이미 봤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보자. 안되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실수를 반복하는 이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 담겨 있다.

귀여운 키위 새가 산책을 시작한다. 곧 노랗고 동그란 너깃(Nuggets)을 발견한 키위 새는 순식간에 끔찍한 결말을 맞이한다. 멈출 수 없을 만큼 맛있지만 치명적인 ‘너깃’, 즉 ‘중독’에 관한 이야기다. 단편 애니메이션 <Nuggets>는 단순한 드로잉과 반복적인 움직임만으로 중독에 관한 메시지를 직설적으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누구나 쉽게 경각심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작품을 만든 애니메이션 감독 안드레아스 히카데(Andreas Hykade)는 언젠가 마약에 노출될 수 있는 어린 십 대들을 위해 이 영상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중독이 불러일으키는 삶에 대한 박탈을 한 눈에 알기 쉽게 보여주고자 했다. 당시 자그레브, 안시 같은 세계 유수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초청된 이 작품은 국내에서는 2016년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필름 빌더를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애니메이션 감독 안드레아스 히카데는 주로 단순한 그림체에 직설적이고 기묘한 동작을 반복적으로 넣어 표현하기로 유명하다. 2010년 제작한 <사랑과 절도>는 그의 창작 세계를 집약해 놓은 작품이다. 밥 딜런의 앨범 <Love & Theft>(2001) 이름을 딴 애니메이션으로, 온갖 기묘한 캐릭터들이 음악에 맞춰 사라졌다 나타나면서 율동을 만들어낸다. 가히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중독적인 애니메이션이다. 이처럼 안드레아스 히카데의 작품은 단순해 보이는 방법으로 시각을 강렬하게 잡아끈다. 필름 빌더의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서 안드레아스 히카데의 작품을 포함한 다양한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Film Bilder 홈페이지 

Film Bilder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