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픽셀 그래픽의 화면과 거칠고 투박한 질감의 조이스틱을 흔들며 버튼을 연타하는 즐거움은 전자오락기만의 포기할 수 없는 매력이다. 술과 고전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 펍부터, 최근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촬영지로 등장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게임 카페 ‘트레이더’까지.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콘솔 게임이나 PC 온라인 게임의 홍수 속에서 의연히 살아남은 서울의 전자오락실을 소개한다. 게임기에 원하는 게임팩을 꽂고, 추억 속으로 접속할 시간이다.

 

1. 옥인오락실

가게 앞 입간판에 ‘최신 게임 없음’이라는 문구를 당당히 내건 옥인오락실은 서촌의 마지막 오락실이었던 용오락실을 이어받은 공간으로, 요즘은 좀처럼 보기 어려운 고전 아케이드 게임기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주인장이 어릴 적 아지트였던 용오락실을 되살리고자 건물주를 설득하고 주민들에게 크라우드펀딩을 받아 차린 가게로, 오락기마다 후원자들의 이름이 붙어있다. ‘철권’, ‘테트리스’, ‘보글보글’, ‘갤러그’ 등 거친 8비트 도트 그래픽이 매력적인 고전 게임부터, 옛 문방구 앞에서 봤을 법한 두더지 게임, 펀치 머신 같은 추억의 게임기들도 두루 갖췄다. 최근 남영역에 또 하나의 오락공간, 콤콤오락실을 오픈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옥인길 28
전화 02-737-4788
영업시간 매일 10:00~22:00

 

2. 연남오락실

연남동의 번화한 공기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연남오락실은 ‘아는 사람만 아는’ 아지트 같은 곳이다. ‘철권’부터 ‘스트리트파이터’, ‘갤러그’, ‘슈퍼 마리오’까지 향수를 자극하는 게임기들이 발길을 붙드는 레트로 게임 펍으로, 다른 오락실과 달리 다양한 수제 안주와 술과 함께 고전 게임을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다. 하이네켄, 코로나, 블루문, 빅웨이브 등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취급하며 비프 퀘사디아, 고르곤졸라, 커리부어스트 등 비주얼과 입맛을 동시에 사로잡는 수제 안주 20여 가지를 제공한다. 늦은 밤에 오픈해 이른 새벽이나 아침까지 영업하며, 추억의 오락실 게임 외에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닌텐도 Wii 같은 보드게임들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 38-12 선진하이텔 지하1층
전화 010-2728-1212
영업시간 평일 20:00~04:00, 금요일 19:00~06:00, 토요일 18:00~06:00

 

3. 레트로 게임 카페 트레이더

사실 전자오락실은 아니고, 1인 1음료를 주문하면 고전 게임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이색 카페다. 마리오와 드래곤볼 시리즈로 유명한 패미컴과 슈퍼 패미컴을 비롯해 갤러그와 서커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재믹스, 닌텐도64, 네오지오, 게임보이 등 다양한 게임기와 게임 CD를 보유하고 있다. 이 공간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카페의 양쪽 벽면을 가득 채운 게임팩들. ‘록맨’, ‘닌자거북이’, ‘마계촌’ 등 익숙한 타이틀부터 생소한 게임까지 지금은 구하려 해도 구할 수 없는 ‘레어 아이템’들로 빼곡하다. 게임을 즐기는 데 별도의 동전은 필요하지 않다. 음료수 한 잔 시켜 놓고 자유롭게 원하는 게임기 앞에 앉아 설명을 읽고 게임을 시작하면 끝. 최근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촬영지로 등장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주소 서울시 서초구 효령로 316-1 2층
전화 070-8807-6910
영업시간 매일 11:00~22:00

 

(메인이미지 출처= ‘콤콤오락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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