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제58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즉흥연주 재즈솔로상(Best Improvised Jazz Solo)을 받은 크리스찬 맥브라이드(Christian McBride)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정상 재즈 베이스 연주자다. 그의 트리오가 발표한 앨범 <Live at the Village Vanguard>에 수록된 곡 ‘Cherokee’는 그에게 생애 다섯 번째 그래미상을 선사했다.

Christian McBride Trio 'Cherokee' 실황

재즈 베이시스트인 아버지와 삼촌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베이스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가장 이상적이고 모범적인 연주자의 길을 걸었다. 명문 줄리어드음대를 졸업했고 약 3백여 차례 레코딩에 참여했으며 그가 리드하는 밴드도 다섯 개에 이른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클래식, 팝, 힙합 같은 타 장르와 다양하게 협연하는 그는 “가장 초빙하고픈 베이시스트”로 늘 손꼽힌다. 2016년에는 ‘뉴포트 재즈 페스티벌’의 아티스틱 디렉터(Artistic Director)로 추대되기도 했다.

2010년 ‘재즈 인 막시악 페스티벌(Jazz in Marciac Festival, JIM)’에서 칙 코리아(Chick Corea) 콤보와 협연한 바 있는데, 그는 오프닝 2분 30초 동안 정상급의 베이스 솔로연주를 들려줬다.

Christian McBride의 오프닝 솔로(2010, JIM)

해가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는 JIM은 프랑스 남서부의 소도시 막시악에서 7월 말부터 3주간 열리는 축제다. 재즈 열성팬인 현지 마을 고등학교 교장의 노력으로 재즈학교가 열렸고, 1978년 조그맣게 시작한 재즈 페스티벌이 이제 전 세계 재즈 팬이 몰려 드는 거대한 축제로 발전했다. 특히 2주간 열리는 덜 알려진 아티스트의 주간 공연은 입장료를 받지 않아 공연장 주변은 텐트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Montclair Jazz Festival

크리스찬 맥브라이드는 이 모델을 미국 자택 인근에서 실천하고 있다. 재즈 가수인 부인 멜리사 워커(Melissa Walker)와 함께 2002년부터 그의 고향 뉴저지주 몽클레어(MontClair, New Jersey)에서 ‘Jazz House Kids’라는 비영리 재즈학교를 운영하는 것. 이 학교 학생들이 인근 공원에서 벌이던 연주 활동은 점차 커져 매년 열리는 ‘몽클레어 재즈 페스티벌(Montclair Jazz Festival)’로 발전하게 되었다.

2015 Montclair Jazz Festival

올해 7년 차를 맞이한 몽클레어 재즈 페스티벌은 하루 8시간 동안 무료로 진행한다. 크리스찬 맥브라이드가 고정 출연하며, 아티스트들의 재능 기부와 기업 스폰서십으로 운영된다. 재즈학교 학생들이 공원에서 연주한 첫해엔 300명의 주민이 관람했지만, 작년 페스티벌에는 1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대표적인 지역 행사로 자리잡았다. ‘기타의 신’ 존 스코필드(John Scofield), 팻 매스니 그룹의 드러머 안토니오 산체스(Antonio Sanchez), 맥브라이드로 구성된 트리오 연주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건 큰 행운이다.

John Scofield, Pat Metheny, Antonio Sanchez, Christian McBride (2014 Montclair Jazz Festival)

크리스찬 맥브라이드 같은 헌신적인 아티스트 덕분에 재즈는 담배연기 자욱한 어두운 재즈카페가 아닌, 밝은 대낮에 공원에서 가족과 함께 듣는 음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몽클레어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매년 8월이 되면 음악과 함께 즐거운 토요일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