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에스토니아의 애니메이터 샌더 준(Sander Joon)이 비메오에 공개한 단편 애니메이션의 짤막한 예고편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은근히 자극했다. 그리고 한 달 전, 샌더 준은 단편 애니메이션 <벨로드룰>의 전체영상을 공개했다. 그런데 애니메이션 속 표현들이 몹시 의미심장하다.

 

<VELODROOL>

핸드드로잉 애니메이션ㅣ2015ㅣ에스토니아ㅣ6분ㅣ감독 샌더 준
단편 <벨로드룰>

담배에 중독된 자전거 선수가 마지막으로 남은 담배 한 개비를 다 태운다. 그는 담배를 더 얻기 위한 자전거 경주에 참여한다. 곧 심판의 출발 신호가 떨어지고, 담배 한 갑을 내건 경쟁자들의 살벌한 경주가 시작된다. 관중으로 둘러싸인 경기장, 정 가운데 앉은 부자들은 담배를 태우며 여유롭게 경기를 구경한다. 한편, 몇 명의 관중이 자전거 선수에게 엉뚱한 도움을 주는데 마냥 고마운 일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과연 우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그리고 그 우승은 정녕 뿌듯한 일일까?

<벨로드룰> 메이킹 이미지

<벨로드룰>은 샌더 준이 에스토니아 예술아카데미(Estonian Academy of Arts) 학위 논문 프로젝트로 제작한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핸드 드로잉은 단순하면서도 독특하고, 자전거 경주에 맞춰 속도감 있게 펼쳐지는 연출이 돋보인다. 캐릭터와 서사에 담긴 상징 또한 놀랍다. <벨로드룰>은 ‘2015 프레드릭스타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Fredrikstad Animation Festival 2015)’ 그랑프리를 비롯, 다수의 애니메이션 어워드에서 수상했다. 샌더 준은 수상에 힘입어 ‘2016 프레드릭스타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예고편을 제작하기도 했다. <벨로드룰>과 드로잉 스타일은 다르지만, 은유와 상징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샌더 준만의 표현 방식은 고스란히 녹아 있다.

'Fredrikstad Animation Festival 2016' Trailer

 

샌더 준 홈페이지 cargocollective.com/sanderjoon
샌더 준 비메오 채널 vimeo.com/sander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