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사는 법>

Sweet Temptation│2013│감독 정한진│24분

11살 ‘정호’에겐 ‘먹고 싶은 걸 왜 먹을 수 없을까’ 하는 괴로움과 ‘엄마를 배신하면 안 된다’는 마음이 늘 동시에 따라다닌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와 함께 익히고 조리한 음식을 먹지 않는 ‘생식’을 하며 자라왔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정호는 친구 ‘해미’로부터 초콜릿 상자를 선물받는다.

단편영화 <잘 먹고 잘 사는 법>

한창 먹고 싶은 게 많을 나이지만 따뜻한 쌀밥 대신 물에 불린 생쌀을 씹어 먹고, 엄마가 싸준 과일과 채소로 배를 불리는 아이.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 느끼는 정호의 마음은 과연 행복할까? 24분짜리 영화는 대사를 통해 굳이 많은 것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다만 특별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의 일상과 고민을 담아내며 ‘순수하게 차이를 인정하는 법’을 일깨운다. 삶의 필수 요소인 ‘먹는 것’에 관한 정답은 없겠지만, 어쨌든 각자 먹고 싶은 대로 건강하게 먹는 것이 진짜 '잘 먹고 잘 사는 법'이 아닐까?

각본과 연출을 맡은 정한진 감독은 앞서 <핫 코너>(2011)에서 남고생 야구선수와 여성 심판의 이야기를 경쾌하게 다룬 바 있다. 성장하는 아이들의 본능적인 고민을 따뜻하게 담아낸 <잘 먹고 잘 사는 법>은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단편경쟁 부문 대상, ‘제15회 정동진독립영화제’에서 땡그랑동전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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