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이자 작가로 성공한 드루 데이월트

‘Bedfellow’는 같은 침대를 쓰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보통은 부부 관계를 의미한다. 하지만 옆에서 자고 있는 사람이 그 사람이 아니라면? 2008년 ‘Fewdio’라는 단편 호러 전문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3분 미만의 짧은 단편 호러영화 <Bedfellows>는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주목을 받았으며,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주관하는 Chiller-Eyegore Award에서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했다. 또한 많은 유튜버들이 선정하는 가장 무서운 단편 리스트나 괴담 전문 사이트의 순위에서 항상 선두에 오르는 인기 작품이다.

호러 단편 <Bedfellow>

감독 드루 데이월트(Drew Daywalt)는 원래 17년 경력의 영화 시나리오 작가였다. 어느 순간 영화사 임원들을 상대하는 것에 녹초가 되었고, 뭔가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어졌다. 2007년 유튜브 채널 Fewdio를 공동 설립하여 호러 단편을 만들기 시작했고, 2010년부터는 자신의 ‘Daywalt Fear Factory’ 채널을 만들었다. 2012년에는 첫 장편 공포영화 <Red Clover>를 제작했다.

‘Daywalt Fear Factory’에 올라온 단편 <The Old Chair>

그의 상업적 성공은 영화감독보다는 작가로서 먼저 찾아왔다. 2013년 출판한 아동서적 <The Day the Crayons Quit>이 150만부 이상 팔리면서 상복이 터졌고, 유니버설 영화사가 판권을 인수하여 영화 제작에 들어갔다. 2015년에 낸 후속작 <The Day the Crayons Came Home> 역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40주 동안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시나리오 작가에서 공포영화 감독으로, 다시 아동작가로 변신 후 성공의 반열에 오른 그를 보면, 한 우물을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니다 싶으면 빨리 다른 우물을 찾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아동서적 <The Day the Crayons Quit> 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