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부천 일대를 뜨겁게 달궜던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잔열을 ‘제18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하 BIAF)이 잇는다. 2015년부터 장편, 단편, 학생, TV&커미션드, 온라인을 포함한 일반 경쟁 영화제로 전환하여 2년째를 맞이한 BIAF는 애니메이션 장르 본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자리다. 올해 BIAF는 국제경쟁 부문에 70개국 1,221편의 장편, 단편이 출품되어 역대 최다 출품 기록을 경신했다. 더불어 프랑스 안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캐나다 오타와의 애니메이션페스티벌 화제작들을 소개하며 아시아의 중심 애니메이션 페스티벌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꿈, 모험, 자유 그리고 도전!’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올해 BIAF의 주제는 ‘Animation+Play’의 합성어인 ‘애니플레이(Ani+Play)’다. 주제에 맞는 다양한 애니메이션 장르뿐 아니라, 페어, 포럼, 이벤트 같은 여러 가지 부대행사 및 프로그램도 야심차게 준비했다. 다 함께 애니메이션을 놀이처럼 즐기자는 의미다. BIAF에서 상상력의 세계를 실컷 누려보자.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2016) 공식 트레일러

 

‘Ani’를 즐기는 방법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명가의 화려한 캐스팅
개막작 <쿠보와 전설의 악기>

Kubo and the Two Stringsㅣ감독 트래비스 나이트 | USA | 2016 | 102min

미국 스톱모션 애니메이션계의 명가 ‘라이카 스튜디오’ CEO인 트래비스 나이트의 감독 데뷔작이다. 섬세한 스톱모션 표현기법으로 잘 알려진 라이카의 장인 정신과 획기적인 기술력에 힘입어 눈을 뗄 수 없는 아름다운 장면을 구현해냈다. 마법의 힘을 가진 소년 '쿠보'의 성장담에 더해진 목소리 캐스팅도 화려하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매튜 매커너히가 첫 목소리 연기를 도전했고,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샤를리즈 테론,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캐롤>의 루니 마라의 목소리가 담겨 더욱 실감 나는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했다. 온라인 예매 오픈 55초만에 매진된 작품이지만, 아직 현장 예매가 남았다. 다가오는 국내 개봉도 기대할 만하다.

<쿠보와 전설의 악기> 예고편

 

올해 화려한 수상으로 증명한 작품성
국제경쟁 장편 <내 이름은 꾸제트>

My Life as a Courgetteㅣ감독 클로드 바라스 | Switzerland, France | 2016 | 66min

가장 권위있는 애니메이션 영화제로 손꼽히는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올해 관객상, 크리스털상, 장편부문 대상을 거머쥔 작품으로, 올해 BIAF에서도 단연 기대하는 화제작이다. 일찍이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둘이 살게 된 소년 ‘꾸제트’가 어느 날 어머니마저 잃고 낯선 삶을 시작하는 이야기다. ‘꾸제트’는 ‘호박’이라는 뜻으로, 영화의 원제 ‘호박 같은 내 인생’에서 알 수 있듯 미움 받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꾸제트의 삶이 배경이다. 그러나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더 큰 세상을 배워가는 꾸제트를 통해 희망찬 메시지를 전한다.

<내 이름은 꾸제트> 예고편

 

쟁쟁한 해외작 틈, 돋보이는 국내작
국제경쟁 장편 <우리집 멍멍이 진진과 아키다> 

My Dogs, JinJin & Akidaㅣ감독 조종덕 | Korea | 2016 | 67min

올해 BIAF 국제경쟁 장편부문에 진출한 유일한 국내작으로, 그간 국제적인 영역 전반에서 두루 활약해온 국내 애니메이션의 역량을 기대해봄 직하다. 두 마리의 개 진진, 아키다와 함께 하는 ‘재영’의 가족을 둘러싼 이야기다. 항상 다투는 부모 사이에서 우울한 날을 보내는 재영은 어느 날 아빠가 자신보다 개를 더 사랑한다는 생각에 몰래 진진을 집 밖으로 내쫓아버린다. 과연 진진은 재영의 오해를 풀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부천에서 최초 공개하는 작품으로 많은 관객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BIAF 최고 인기작
국제경쟁 장편 <너의 이름은> 

your nameㅣ감독 신카이 마코토 | Japan | 2016 | 107min

벌써부터 BIAF 인터넷 게시판에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을 문의하는 글로 가득하다. 당연히 온라인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매진된 최고 화제작. <너의 이름은>은 일본 개봉 당시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신카이 마코토의 명성을 증명했다. 도쿄와 산골 마을에 사는 남고생 ‘타키’와 여고생 ‘미츠하’의 몸이 서로 뒤바뀌면서 시작하는 이야기로, 역시 신카이 마코토다운 놀랍도록 사실적이고 화려한 이미지로 가득하다.

<너의 이름은> 예고편

 

거장의 마스터클래스
실뱅 쇼메 전작전 <벨빌의 세 쌍둥이>

The Triplets of Bellevilleㅣ감독 실뱅 쇼메 | France, Belgium, UK, Latvia | 2003 | 75min

‘실뱅 쇼메 전작전’에서는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손꼽히는 실뱅 쇼메 감독의 과거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더불어 마련한 마스터클래스 프로그램에서는 애니메이션만큼 매력적인 음악 이야기부터 신작 <1000마일>에 이르기까지 거장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다. 그중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진행하는 마스터클래스 ‘비밀정원 파트1’을 주목하자. <벨빌의 세 쌍둥이>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가 어떻게 기술적, 예술적으로 조화를 이루는지 다룰 예정이다.

<벨빌의 세 쌍둥이> 예고편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스페셜 토크
특별전: 더 프렌치 이어 <페르세폴리스>

Persepolisㅣ감독 뱅상 파로노드, 마르얀 사트라피 | France | 2007 | 95min

올해는 한국과 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2015–2016 한-불상호교류의 해‘다. 이를 기념해 지난 6월 프랑스에서 열린 안시국제에니매이션영화제에서는 한국특별전이 열린 바 있다. BIAF에서도 이에 맞춰 ‘프랑스특별전: 더 프렌치 이어‘를 마련해 다양한 프랑스 애니메이션 작품을 소개한다. 그중 <페르세폴리스>는 ‘제26회 벤쿠버국제영화제’ 인기상을 받는 등 수많은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고, 국내 팬들에게도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특히 이번엔 제작 10주년을 맞아 35mm 필름으로 상영하고, <페르세폴리스>의 아트디렉터 마크 주셋에게 제작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는 스페셜 토크가 예정되어 있어 프랑스 애니메이션 팬들의 마음을 한층 설레게 한다.

<페르세폴리스> 예고편

 

‘Play’를 즐기는 방법

BIAF는 애니메이션 관람 외에도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애니메이션 장르 특성상 타 페스티벌보다 가족 단위의 방문이 잦아 주로 아이와 가족들을 위한 맞춤 행사를 많이 꾸렸다. 손 그림자 애니메이션과 요술풍선 캐릭터를 신나는 음악에 맞춰 나눠주는 공연인 ‘벌룬&쉐도우 쇼’, 아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막대인형극 ‘창의력 쑥쑥, 인형극’, 화려한 퍼포먼스와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춘 마술쇼인 ‘신기방기 키즈 매직쇼’가 축제 기간동안 곳곳에서 진행된다.

부천영상문화단지 내 캠핑장에서는 캠핑과 애니메이션 관람을 합친 ‘애니캠핑’도 할 수 있다. 축제 기간 동안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애니메이션 뮤직 나이트’에서는 다양한 애니메이션 작품 속 OST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특별한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상영관 등지에 다양한 전시가 준비되어 있다.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올가을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손색없는 놀이의 장이다.


제18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일정 2016.10.21(금) ~ 2016.10.25(화)
장소 한국만화박물관, CGV부천, 부천시청, 메가박스코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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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시간표 [바로가기]

(메인이미지 출처- BIAF 공식 트레일러 영상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