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아도이. 왼쪽부터 주환(보컬/기타), ZEE(신디사이저), 다영(베이스), 조조(기타). 멤버 근창(드럼)은 사정상 인터뷰에 참여하지 못해 사진에 없다. 박근창 씨에게는 따로 질문지를 보내 답변을 받았다

앨범 커버만큼이나 눈에 띄는 멤버들이 뭉쳐 아도이(ADOY)라는 밴드를 결성했다. 이스턴 사이드 킥과 스몰오의 보컬이었던 오주환을 비롯해 트램폴린의 베이시스트였던 다영, 프럼 디 에어포트로 활동 중인 ZEE, 워터스포츠 멤버였던 조조, 이스턴 사이드 킥의 드러머였던 근창까지 내공 있는 멤버들이 두루 모였다. 이토록 신선한 조합과 멤버 각자의 또렷한 색채가 어떤 시너지를 불러올지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과 함께 첫 EP <CATNIP>이 우리 앞에 놓였다. 찰랑거리는 비트와 청량한 신디 사운드 사이로 틈입하는 나른한 보컬, 여기에 공간감을 부여하는 풍성한 사운드 텍스처가 얹혀져 밤바다, 파도, 드라이브 같은 노랫말들이 몽글몽글 피어 오른다. 막 시작된 청춘의 앳된 민낯, 또는 조금 빗겨간 젊음의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는 앨범 <CATNIP>에 관해 밴드 아도이와 이야기를 나눴다.

 

Q 첫 EP <CATNIP>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뜨거워요. 국내 평단뿐 아니라, 해외 음악 매체에도 연이어 소개됐죠. 기대한 만큼의 반응을 이끌어낸 것 같나요?

주환  저희는 어쨌든 신인이잖아요. 회사도 없는 상태고요. 그런 점을 감안하면 반응이 좋은 것 같아요. 전에 저희가 몸담았던 밴드들에 비하면 피드백도 훨씬 빠르고요. 리스너들의 연령층이 낮아졌다는 느낌도 들어요.

 

Q 앨범 커버에 대한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커버는 앨범의 첫인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런 면에서 이번 커버는 시선을 사로잡는데 확실히 성공한 것 같아요. 아트웍 작가 아오키지의 그림을 커버로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조조  주환이가 예전에 기타 레슨을 했는데 아오키지 작가가 수강생이었어요. 그렇게 연을 갖고 있다가 앨범 재킷을 두고 고민할 시점에 문득 그분 생각이 나서 포트폴리오를 찾아봤는데 그림이 너무 괜찮은 거에요. 그래서 연락을 하게 됐고,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커버 이미지로 사용하게 됐죠.

주환  콜라쥬(collagE)라는 퍼블리싱 샵이 있는데요. 거기서 제가 공연을 한 적이 있어요. 그 때 아오키지 작가의 그림을 처음 봤는데 너무 좋아서 사실 그때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어요.

ADOY <CAPNIT> 앨범 커버

 

Q 아오키지의 일러스트 이미지 중에서도 특별히 지금의 컷을 셀렉한 이유는요?

주환  그림이 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고민하고 있는데 ZEE가 멜론이나 네이버뮤직 같은 음원 사이트에는 커버 이미지가 작게 들어가니까 꽉 찰수록 좋다고 의견을 냈어요.

ZEE  생각을 읽을 수 없는 묘한 표정이 마음에 들었어요. 해석을 다양하게 할 수 있을 것 같고, 무엇보다 시선을 당기는 임팩트가 있어서 좋았어요.

 

Q 밴드명 아도이(ADOY)가 주환 씨의 반려묘 이름인 요다(YODA)의 스펠링을 거꾸로 뒤집은 것이라고 들었어요. 앨범명 <CATNIP>도 같은 맥락인가요?

주환  그렇죠. 사실 앨범 작업을 다 끝내 놓고 앨범명을 정해야 하는데 마땅한 이름이 생각이 안나는 거에요. 카톡방에 무수한 단어들이 쏟아져나왔죠. 그러다 갑자기 캣닢을 떠올렸는데, 고양이가 좋아하는 허브기도 하고, 저희 밴드 이름도 고양이랑 연관이 있으니까 괜찮겠다 싶었죠.

조조  고양이가 캣닢 향을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사람들도 우리 음악을 듣고 나서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뭐 그런 메타포가 있는 거에요. 지금 생각난 건 아니고요.(웃음)

다영  맞아. 그때도 그렇게 얘기했어.

 

Q 앨범을 재생하다 보면 밤바다나, 부서지는 모래알, 파도, 새벽공기 같은 흐릿한 이미지들이 줄줄이 떠올라요. 실제로 6개의 트랙 중 4곡에 직접적으로 바다와 연관된 단어(sailor, tide, ocean, sea)들이 등장하기도 하고요. 그런 이미지를 염두에 두고 곡작업을 하신 건가요?

조조  딱히 그런 건 아니었고요. 이번 EP를 준비하면서 각자 마음 속에 바다와 연관된 이미지들을 품고 있었나 봐요.

ZEE  바다를 워낙 좋아해요. 서핑 좋아하고.

 

Q 장르에 국한되지 않으면서도 감각적인 사운드가 인상적이에요. 팝이나 록, 일렉트로닉의 결합도 자연스럽고요. 신스팝이나 시티팝, 칠웨이브 같은 장르들이 두루 떠오르는데, 실제로 멤버들은 앨범 장르의 정체성을 어떻게 정의하고 싶은지 궁금하네요.

주환  한마디로 정의하면 팝인 것 같아요. 애초에 다양한 장르를 섞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곡작업을 한 건 아니었고, 저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대중적으로 다가간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조조  여러 장르가 혼재되어 있다고 느끼는 건 아마도 ZEE의 영향이 클 거에요. 워낙 여러 장르의 음악을 폭넓게 듣는 친구고, 특히 신스팝이나 칠웨이브처럼 들리는 건 신시사이저에서 많이 비롯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ZEE  사실 음원을 유통시킬 때 세부장르를 적어야 하는데 애매하더라고요. 일렉트로닉으로 적긴 했는데 사실 장르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조조  근데 장르는 사실 사람들이 정해주는 거니까, 저희가 정하는 건 아니고. 저는 사실 시티팝이라는 단어를 모르고 있었어요. 근데 여기저기서 그런 얘기가 들리는 거에요. 듣고보니 시티팝이랑 가장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지금은 시티팝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웃음)

 

Q 가사가 전부 영어로 되어있어요.

조조  ZEE가 외국에서 학교를 나왔어요. 멤버들도 해외 뮤지션들의 음악을 듣고 자랐고, 그 영향을 많이 받은 터라 작사도 자연스럽게 영어로 흘러갔던 것 같아요.

주환  영어 텍스트가 저희 음악에 더 잘 묻어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 가사에 사용된 단어나 표현들이 직접적이지 않고 은유적이에요. 예컨대 ‘비가 내린다. 적색 돌이 부서진다. 그녀는 내게 절대 멈추지 말라 말하고 나는 홀로 바닷속에서 숨을 쉰다’(‘Runner`s High’) 같은 문장들은 곡의 아련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와도 잘 어울려요. 가사를 쓸 때 주로 어디서 모티브를 얻는지 궁금합니다.

주환  블레이크(Blake)의 시에서 영감을 많이 얻었어요.

ZEE  주환 형 집에 시집이 엄청 많아요. 시에서 영감을 얻은 부분도 있고, 또 제가 은유와 시각적인 표현을 좋아해서 그런 가사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해요.

조조  ZEE가 영화 시나리오 전공이에요. 그래서 가사 접근에 있어서 영화적인 문법으로 많이 접근을 하더라고요.

 

Q 다섯 번째 트랙 ‘Laika’를 특히 인상깊게 들었어요. 한 곡에 휘몰아치고 빠지는 부분이 나뉘어져 있어 드라마틱한 구성을 취하고 있어요. 네 번째 트랙 ‘I just can't forget her’ 마지막 1분의 사이키델릭한 연주와 고조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끌고가는 느낌을 받기도 했고요. 어떤 점을 기준에 두고 곡의 순서를 정했나요?

주환  1번은요, 가장 많이 들을 곡. 그건 변함 없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3, 4번이 중요한 트랙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생각이 좀 많이 바뀌었어요. 아무래도 가장 위에 있는 곡을 먼저 듣게 되니까. 그래서 타이틀곡을 1번에 배치했죠.

ZEE  사실 앨범 전체의 극적인 흐름을 유도하기 위해 배치에 일부러 신경 쓴 부분도 있어요. 그래서 앨범을 들어보면 기복이 좀 있거든요. 예컨대 ‘Runner’s High’에서 몽롱하고 나른한 느낌을 끌고 갔다가, 바로 다음 트랙인 ‘I just can't forget her’에서 사이키델릭한 연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식이죠.

 

Q 아도이의 음악을 들어보면 리버브를 잘 사용했다는 느낌이 들어요. 공명감을 살린 풍성한 사운드 때문에 듣고 난 뒤에 잔향과 여운이 오래 남는 것 같기도 하고요. 사운드 텍스처 면에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조조  네. 일단 저희가 리버브에 많이 신경을 썼어요. 저희가 작업할 때 사용하는 리버브만 해도 대여섯 가지는 항상 놓고 작업을 하거든요. 사실 저희 음악이 어떻게 보면 리버브를 과하게 썼다는 얘기도 들을 수 있는데, 명확함, 또렷함 보다는 몽환적인 느낌을 갖고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ZEE  처음에는 리버브가 없었어요. 믹싱 과정에 여러 번 수정을 거쳐서 만들어진 거에요.

주환  믹싱의 양이 있잖아요. 구체적인 양을 엔지니어한테 설명하는 게 힘들었어요.

ZEE  직접 말로 한 게 아니고, 이메일을 주고받았거든요.

주환  리버브의 로우, 미들, 하이가 사실 되게 추상적이잖아요. 정확히 몇프로라고 말을 하기가 힘들어요. 귀로 듣고 만족하는 믹싱이 나올 때까지 수정을 정말 많이 거쳤어요.

조조  편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일부러 고음역대도 덜 쓴 편이거든요.

 

Q 고음역대를 주로 가성으로 처리하시더라고요.

주환  네. 전에는 보컬을 알맹이 있게 부르는데 중점을 뒀어요. 그게 배음도 좋고 보컬적으로도 맞는 창법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근데 막상 악기들이랑 같이 호흡을 맞췄을 때 잘 안 섞이는 느낌이어서 보컬적으로 힘을 정말 많이 뺐어요. 거의 소리 2%, 공기 98%에요. 최대한 살살 부르는거죠.

 

Q 청량한 신스 사운드 너머로 흐르는 나른한 보컬 외에도, 허밍이나 밴드 화음도 아름다워요.

다영  코러스는 다 같이 참여했고요. 특히 제 목소리가 주환 형 보컬과 만나면 중화되는 느낌이 있어요. 저는 공기가 진짜 많거든요.(웃음)

주환  다영이 목소리가 매력적이에요. 유니크하기도 하고. 그래서 일단은 트랙마다 다영이 목소리를 다 녹여놔야겠다고 생각했어요.

ZEE  ‘Laika’ 같은 경우에는 녹음을 다 마칠 때까지 쌓아주는 화음이 없었는데요. 마지막으로 코러스를 한번 집어넣어봤는데 결과가 좋았죠.

다영  주환 형이 진짜 레이어를 좋아해요.

주환  사실은 제가 막 쌓아 놓으면 멤버들이 하나씩 빼는 식이에요.

조조  비치 보이스(The Beach Boys) 음악도 워낙 좋아해서 그런 아름다운 화음도 언젠가 구현해보고 싶네요.

 

Q 마지막 트랙 ‘San Francisco’에서는 관악기 소리도 들리던데?

다영  제가 그때 한창 김완선 선배님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들었는데요. 그 곡에도 딱 시그니처 사운드가 있잖아요. 누구나 이 라인을 들으면 ‘아 이건 샌프랜시스코다’ 할 만한 임팩트 있는 곡을 저도 하나 만들고 싶었어요.

주환  그래서 관악기가 없는데 일부러 찍어서 사운드를 구현했어요.

 

Q ‘Grace’ 뮤직비디오는 앨범 재킷의 연장선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ZEE  다영이가 뮤직비디오랑 앨범 커버가 연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내서 제가 만들게 됐죠. 커버도 일러스트 이미지다 보니까, 뮤직비디오도 자연스레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나온 것 같아요.

주환  원래는 ‘Runner’s High’가 타이틀곡으로 낙점됐었어요. 뮤직비디오도 일부러 겨울에 맞게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앨범이 늦게 나오고, 그러다 보니 계절이랑 조금 안 맞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타이틀곡이 ‘Runner’s High’에서 ‘Grace’로 옮겨졌는데 막상 뮤직비디오 제작할 예산은 없고. 어떡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ZEE가 구세주 역할을 한거에요.

다영  재주가 정말 많아요.

Adoy 'Grace' Live

 

Q 멤버들 모두 서로 다른 밴드에서 각자의 음악을 꾸준히 해왔어요. 주환 씨의 말을 빌리자면 ‘이미 적지 않은 나이에’ 다시 팀을 만들고,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게 해준 모티브가 있었나요?

다영  솔직히 말하면 제가 전에 했던 밴드들이 많은 사람들의 애정을 받는 팀들은 아니었어요. 소수의 팬들만 진짜 좋아해주고. 더 대중적인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주환 형에 대한 믿음이 있었어요.

조조  저는 전에 밴드(워터스포츠)를 하면서 앨범도 5장 넘게 냈고,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봤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새로운 걸 해보고 싶었어요.

ZEE  저는 원래 주환 형이랑 같은 소속사였고요. 주환 형이 그때 솔로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차라리 팀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얘기가 불쑥 나왔어요. 그래서 음악을 들어봤는데 제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거기서 ‘Don’t Stop’이 나오게 됐어요.

주환  사실 각자에게 동기부여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합치는 게 가장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이겠다 생각이 들었죠.

근창  일단 처음에 같이 하자는 제의를 받았을 때는 크게 마음이 가진 않았어요. 음악을 들어보고나서 생각이 바뀌었죠. 제가 해보고 싶었던 장르에 가깝기도 했고 특히 연습할 때 다영이의 그루브가 너무 좋아서 참여하게 된 것 같아요.

 

Q 텀블벅 후원을 받아 앨범과 뮤직비디오 작업을 마쳤다고 들었어요. 소속사의 도움없이 오로지 멤버들의 힘으로 앨범을 제작하는데 어려운 점도 많이 느꼈을 것 같아요.

ZEE  소속사가 있을 때 당연시 해왔던 것들을 모두 저희가 직접 해야 하니까 생각보다 어렵고 복잡하더라고요.

주환  요새는 공연을 하면 티켓줄부터 시작해서 포스터, 굿즈, 게스트 스케줄,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쓸 게 너무 많아요. 입장에 혼선이라도 생기면 고스란히 저희 책임이니까, 컨트롤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 자체가 아무래도 가장 불안한 것 같아요. 공연에만 백퍼센트 집중할 수 없을까봐 그것도 우려되는 부분이고요.

ZEE  주환 형은 사실 A&R 취직해도 돼요.(웃음) 소속사가 없어서 좋은 점도 있어요. 앨범 제작 과정을 저희들이 백프로 컨트롤 할 수 있는 거요.

 

Q 멤버들의 개성강한 비주얼에서 느껴지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음악에는 오히려 청춘의 어수룩함이라던가 서투름, 불완전함이 담겨있어요. 이것 또한 밴드 아도이만의 스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주환  사실 청춘의 불안 같은 건 처음에 생각지도 못했어요. 김윤하 님께서 평론글을 써주셨는데 신기하게도 제 안의 청춘에 대한 그리움, 향수 같은 감정을 잘 캐치해 주신 거예요. 사실 저는 청춘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ZEE  근데 실제로 저희들끼리도 그런 얘기를 나눴어요. 특히 ‘Don’t Stop’ 작업할 때 청춘을 키워드로 곡작업을 했거든요.

조조  저희 음악이 어린가 보죠.

멤버들  (좌중 웃음)

 

Q 음악적으로 평소에 영감을 준 뮤지션이나 아티스트는요?

조조  루 리드(Lou Reed)랑 지저스 앤 메리 체인(The Jesus & Mary Chain)이요. 어려운 음악이 아닌데 되게 좋거든요.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두 팀 때문이었고, 지금까지도 영향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ZEE  커리어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뮤지션을 꼽자면 아무래도 다프트 펑크(Daft Punk)요. 제가 다프트 펑크 음악을 듣고 일렉트로닉을 시작했거든요. 전에는 메탈만 고집했고, ‘락부심’도 엄청났는데 그걸 깨준 게 다프트 펑크에요.

주환  저는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랑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요. 요즘은 위켄드(The Weeknd) 음악도 많이 들어요. 아 맞다. 새소년, 신해경 같은 젊은 뮤지션들의 음악도요.

근창  제임스 블레이크(James Blake)의 음악에 한동안 빠져 있었어요. 비슷한 장르의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를 찾다가 홈셰이크(Homeshake)나 마일드 하이 클럽(Mild high club) 같은 팀들도 알게 됐고요.

 

Q 공연을 한번밖에 안 해서 6월 30일 열릴 쇼케이스 공연에 대한 팬들의 기대와 목마름이 클 것 같아요.

다영  기대만큼 불안감도 큰 것 같아요.

주환  사실 첫 공연은 거의 리허설이나 다름 없었고, 어떻게 보면 이번 쇼케이스가 첫 공연이나 마찬가지라 떨림과 기대감이 동시에 드는 것 같아요.

 

Q 첫 EP를 발표한 지 한달이 넘었어요. 공연 준비와 더불어 신곡 준비도 같이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조만간 신곡 발매 소식을 들을 수 있을까요?

조조  9월에 싱글 발매 예정이고요. 신곡 같은 경우에는 소스는 많이 갖고 있는데 아직 편곡이라든지 사운드 면에서 보강할 게 많아요.

ZEE  갖고 있는 소스에서 디벨롭을 시키고, 후반 작업도 많이 거쳐야죠.

 

Q 신곡은 어떤 분위기일지 궁금해요. 첫 EP의 연장선일지, 아니면 또 다른 장르적 시도가 될지 기대가 되는데요.

주환 힌트를 하나 드리자면, 일단 미니멀한 사운드의 트랙이 하나 있고요. 하나는 우주적인 느낌을 살린 트랙. 이렇게 두 개요.

 

Q 어떤 밴드가 되고 싶나요? 밴드 ‘아도이’로 이루고 싶은 것들이나, 닿고 싶은 지점 같은 거요.

조조  꾸준히 음악을 하는 성실한 밴드요.

다영  우선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아무리 꾸준히 음악을 하고 싶어도 인지도나, 음원적인 수입 같은 게 뒷받침이 안되면 팀을 유지하기가 힘들잖아요.

조조  맞아요. 생활이 안되면 궁극적으로 힘들어지니까요. 굶지 말고 음악하자 뭐 이런거죠. 하하.

근창  더 많은 리스너들에게 쉽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게 목표에요.

ZEE  다 동의하고요. ‘간지나는’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관해 물을게요.

주환  7, 8 월에는 주로 라이브 공연을 할 예정이고요. 신곡 작업도 마무리해서 9월 즈음에는 싱글 발표도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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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은제
사진 이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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