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아르헨티나의 무명 감독 앤드레스 무시에티(Andres Muschietti)가 제작한 단편 공포영화 <마마>는 유튜브를 뜨겁게 달구었다. 인터넷에서 가장 무서운 단편영화 중 하나라는 소문은 판타지 영화의 3대 거장으로 손꼽히는 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o) 감독의 귀에도 들어갔다. 기예르모 감독이 “내가 본 가장 무서운 장면(The most scariest scene I have ever seen)”이라고 평했으니, 얼마나 무서운 지 직접 체험해 보자.

단편 호러 <Mama>

두 소녀가 ‘엄마’라고 부르는 여인이 두 팔을 들고 갑자기 다가오는 장면이 가장 무서운데, 한국 시청자들에겐 묘한 기시감이 드는 장면이기도 하다. 혹시 감독은 유튜브에 떠도는 <여고괴담>의 가장 유명한 장면에서 힌트를 얻은 건 아닐까? 바로 이 장면!

이후 기예르모 감독과 무시에티 감독이 협업하여 2013년 장편 영화로 만든 <마마>는 세계에서 제작비 천 5백만 달러의 10배를 벌어 들인 성공작이 되었다. 무시에티 감독은 유니버설과 워너 브라더스의 러브콜을 받는 유명 감독이 되었고, 2017년에는 스티븐 킹 원작의 공포영화 <It>을 제작하여 제작비의 20배인 7억 달러를 박스오피스에서 벌어 들였다.

기예르모 감독(좌)과 무시에티 감독(우)
대성공을 거둔 장편영화 <마마>의 예고편

예비 영화감독들이 자신의 단편을 인터넷에 유통해 그 가치를 직접 증명하고 인정받는 것은 인터넷이 가져온 혁명적 변화 중 하나다. 적어도 예전처럼 영화사, 출판사에 작품을 보내 놓고 무한정 기다릴 일은 없어진 것이다. <마마>의 성공은 명감독을 꿈꾸는 재능 있는 예비 감독들을 자극하는 중요한 사례로 남았다.